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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일의 주인공이고 싶지만, 나만 주인공이기는 싫다

일하는 사람들은 요즘 이런 욕망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효능감을 느끼며 일하고 싶고, 나와 케미가 맞는 동료와 일하고 싶고, 계속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으면 좋겠고, 무엇보다 적어도 내 일에 대해서는 내가 주인공이고 싶다. 근데, 솔직히 말해 나만 주인공이기는 또 싫다. 좋은 경력을 쌓아가는 분이라면, 누구나 새로운 분을 만나는 자리에서 명함을 내밀며 ‘제가 이걸 하고 있는데요, 이건 좀 합니다. 잘합니다.’라고 소개하고 싶은 욕망이 있을 것이다. 적어도 내 일의 주인공이 나라는 것은 내 역량으로 충분히 책임질 수 있는, 나름대로 중요한 과업이 있고, 임팩트를 낼 수 있다는 것. 프로젝트식으로 명확하게 쪼개질 수 있는 회사에서는 주니어의 의욕을 확 끌어낼수 있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 아닐까. 이 프로젝트는 당신이 책임지고 기획하거나 실행하고, 성과 내보면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에. 물론 모든 조직이 프로젝트 조직은 아니고 모든 사업이 그렇게 운용될 수는 없기 때문에 루틴업무에 가까운 것으로 일상을 채우고 있는 분도 계실터. 효능감과 만족감을 느끼는 포인트가 다를 것 같다. 예를 들어 경영지원, 고객대응, 운영, 인사 등, 성과를 정량화하거나 적어도 손에 잡혀서 ‘이거 내가 했어!’라고 느끼기 조금 어려울 수 있는 직무. 왜 나만 주인공이기는 싫을까. 나보다 더 잘하는, 그런데 좀 다른 동료들과 함께하며 배우는 것이 즐겁기도 하고 심리적 저항감도 덜하며, 빠르게 성장하기 때문은 아닐까. 이런 현상을 몰입과 집단몰입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해볼수도 있다. 몰입 촉발이 되는 지점은 역량보다 약간 더 난이도가 있는, 말하자면 104% 난이도의 과제라고 들은 적이 있다. 여기에 지금 내 능력으로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자유도와, 소통과 문화에 걸림돌이 없이 매끄럽게 일할 수 있는 일프라(일을 위한 데이터, 관계, 감정 흐름의 인프라스트럭쳐)가 중요할 것 같다. 어쨋든 난 일하는 사람의 과제를 일상에서 몰입 경험을 계속해서 늘려가며, 그것보다도 더 중요한 ‘몰입가속도’를 높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 104% 난이도로 커버가 되는 과제라면, 바로 맹렬하게 몰입하는 마음의 습관을 가질 수 있다면, 일 잘한다는 칭찬은 좀 받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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