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CCI는 왜 수영할 때 입지 못하는 수영복을 팔까?
1. 구찌가 18년에 약 50만원에 출시한 수영복은 "수영할 때 입지 않기를 권장한다"는 놀라운 제품 설명과 함께 판매됐다. 해외에서는 많은 이들이 트위터나 블로그, 기사를 통해 이를 놀림감 삼았지만 이 수영복은 당시 모든 사이즈가 완판되었다. 2. 구찌 수영복의 타겟 유저인 젊은 여성이 리조트에서 구찌 수영복을 입을 때 물에 대한 내구성이 중요할까,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에 사진을 예쁘게 남기는 것이 중요할까. SNS의 보편화로 수영복의 소비 맥락은 스타일적 요소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 즉 실용적 가치를 다소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시각적으로 더 만족스러운 수영복을 구매하고 싶은 소비자가 충분히 많아진 것이다. 3. 따라서 구찌는 이 수영복을 수영복 카테고리를 넘어 일반 패션의류로 출시했다. 구찌의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이 수영복은 실제로 Top&Shirts의 카테고리에 있다. 그리고 이 제품 정보 하단의 에서는 이 수영복을 활용한 코디법을 보여준다. 이와 더불어 인스타그램, 구글 등에서 구찌 수영복을 검색해본다면 실제로 많은 셀럽들과 일반인들이 구찌의 의도처럼 이 제품을 트레이닝 팬츠, 청바지 등과 같은 일반 의류와 코디해서 입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4. 구찌는 "포기함으로써 취하는" 발상의 기발함으로 수영복의 소비 맥락을 "트렌드를 앞서 나가는 패션 의류"로 과감히 확장했다. 많은 기업은 제품을 혁신할 때 제품의 본연적 기능인 1차적 기능(예시: 휴대폰의 전화 기능) 위에 2차적 기능(예시: 휴대폰의 카메라 기능)을 구현한다. 이는 불문율처럼 늘 당연하게 생각돼 왔다. 그러나 구찌는 모두가 당연하게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제품의 1차적 기능(물에 대한 내구성)을 포기하는 발상을 했다. 새롭게 나타난, 그리고 새롭게 주도할 소비 맥락의 흐름에 맞추기 위해 1차적 기능성을 파괴한 2차적 기능성(시각적 아름다움의 극대화& 패션 의류로서의 기능성)을 과감히 선택한 것 이다. 그 결과 구찌는 수영복이라고 정의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기능을 포기함으로써 수영복을 태생적 굴레에서 자유롭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