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가 반복되는 것이 아니에요. 사람이 반복하는 겁니다
1. 돈과 부, 금융과 투자를 다루는 책은 많습니다. 보통 어렵고 딱딱합니다. 이 분야의 책 중에 이렇게 재밌게 읽은 책은 처음입니다. 이 책을 읽고 모건 하우절의 팬이 되었습니다.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졌습니다. 책의 추천사에 넥슨 김정주 창업자의 코멘트가 있었습니다. 그는 삼고초려해서 모건 하우절을 그가 운영하는 펀드로 영입했다고 합니다. 역시 훌륭한 사람은 훌륭한 사람을 잘 알아보나 봅니다. 2. 이 책의 한글 제목은 ‘돈의 심리학 - 당신은 왜 부자가 되지 못했는가’입니다. 영문 제목은 ‘The Psychology of Money : Timeless lessons on wealth, greed, and happiness’입니다. 책의 부제가 한글과 영문이 다릅니다. 영문 부제가 훨씬 더 이 책을 잘 드러냅니다. 한글 부제는 너무 자극적인 후킹을 노린 거 같아서 조금은 아쉽습니다. 투자나 금융의 세계는 어렵습니다. 지식과 경험이 부족합니다. 용어는 어렵고, 전문가들은 많습니다. 이 세계는 어떻게 돌아가는 것일까요. 처음 옵션의 개념을 접했을 때의 충격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를 거래한다니, 참 신박했습니다. 동시에 이 세계는 다른 세계를 이해하는 규칙이나 모델로는 이해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막연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3. 돈의 심리학은 바로 이 지점의 이야기입니다. 사람은 불확실한 것을 꺼려 합니다. 보이는 현상에서 어떻게든 법칙과 규칙을 찾고 싶어 합니다. 그래야 그 틀을 통해서 설명하고 스스로 이해할 수 있으니까요. 이해하면 예측하고 통제할 수 있을 것 같은 착각 속에 빠집니다. 그리고 안심합니다. 하지만, 모든 세상을 법칙으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때론 그럴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돈과 금융은 법칙으로만 설명할 수 없습니다. 돈과 금융은 심리학과 역사를 통해 더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돈이 있는 곳에는 사람이 있습니다. 결국 사람들의 행동이 돈의 흐름을 결정합니다. 돈이 흐르는 방향을 만듭니다. 그러므로 사람의 행동을 잘 이해하는 것은 돈의 흐름을 이해하는데 중요합니다. 이런 관점을 기반으로 총 20개의 꼭지로 돈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사람의 심리들을 다룹니다. 쉬운 내용을 쉽게 설명하는 건 쉽습니다. 어려운 내용을 쉽게 설명하는 것은 정말 내공이 필요한 일이지요. 이 책은 예시와 설명이 쉬울 뿐만 아니라,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힙니다. 찰리 멍거는 인간의 편향을 반드시 알고 이를 경계하며 잘 활용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러한 사람들의 인지 편향은 수많은 자기 계발서와 심리학 책에서 이미 다뤄져 있습니다.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인지 편향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요. 전자와 후자를 어떻게 연결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이 책은 이 두 가지 사실의 다리 역할을 해줍니다. 너무나도 명쾌합니다. 그밖에 안전마진, 복리, 장기적 관점, 확률적 사고 등 어렴풋이 알고 있던 개념들에 대해서도 훨씬 쉽게 설명합니다. 이제서야 좀 더 확실하게 이해한 것 같습니다. 4. 책의 중심은 돈과 역사, 심리학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그 이상의 삶에 대해서 곱씹어 볼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줍니다. 이는 책의 가장 마지막 문장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모건 하우절은 아래와 같이 책을 마무리합니다. "원하는 걸 모두 가질 수는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만 필요와 욕망의 차이를 이해할 수 있다. 그래야 계획을 세우고, 저축을 하고, 이미 가진 것을 귀하게 여길 수 있는 법이다. 비참해지지 않으면서도 검소하게 살 수 있는 기술은 인생을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능력이다. 진정한 성공은 나를 사랑해 줬으면 하는 사람들이 나를 사랑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사랑을 얻는 데 압도적으로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순자산의 수준이 아니라 네가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느냐이다. 내가 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금융 조언은, 너나 대부분의 사람이 진심으로 원하는 것은 돈이 가져다주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너의 세상은 나의 세상과 다를 것이다. 내 세상이 내 부모님의 세상과 다른 것처럼 말이다. 그러니 이 조언들을 받아들이지 않아도 괜찮다. 사람은 모두 다르고, 정답을 다 가진 사람은 아무도 없다. 누구의 조언이라 해도 너만의 가치관, 목표, 환경을 고려해서 받아들이길 바란다. (하지만 엄마 말은 항상 잘 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