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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아킴(본명 김혜랑)이 ‘유튜브 시대의 슈퍼스타’라는 소식을 들은 건 발 빠른 패션계에서였다. 펜디, 버버리, 나이키 등 글로벌 패션브랜드들이 앞다퉈 리아와 광고를 찍고 그녀를 무대에 세운다. 구

리아킴(본명 김혜랑)이 ‘유튜브 시대의 슈퍼스타’라는 소식을 들은 건 발 빠른 패션계에서였다. 펜디, 버버리, 나이키 등 글로벌 패션브랜드들이 앞다퉈 리아와 광고를 찍고 그녀를 무대에 세운다. 구글은 중요한 국제 콘퍼런스에 그녀를 초청해 공연을 부탁한다. 고졸에 고시원에서 생활하던 20대 스트리트 댄서는 어떻게 5년 만에 세계인의 몸과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❶ 유튜브에서 당신과 춤추며 웃는 사람들을 보니 ‘베네통 광고'처럼 인종 간 경계가 없고 활력이 넘치더군요. 실제 어떤가요? 🅰️음… 마이웨이? 하하하. ❷ 마이웨이? 🅰️(빙그레 웃으며)네. 저는 춤을 잘 못 추는 비기너 분들에게 영감을 많이 받아요. 잘하려고 눈에 독기 품지 않고 자기 즐거움에 풍덩 빠져있거든요. ‘마이웨이’죠. ‘누가 보면 어떡하지?’ 두려움은 내려놓고 자기 느낌대로 흐느적거리는데, 정말 사랑스러워요. ❸ 마이클 잭슨을 보고 춤을 시작했다고 했는데, 16살 소녀는 마이클 잭슨의 어떤 면에 그토록 반한 건가요? 🅰️마이클 잭슨은 군중을 많이 쳐다보지도 않았어요. 한번 쓱 보고는 금세 자기한테 집중을 해요. 아무런 눈치 보지 않고 자기 안에 강하게 내재한 에너지를 발산했는데, 그게 너무 크게 느껴졌어요. 그는 관객들을 자기 안에 빨아들이고 있었어요. 많은 가수가 관객들에게 임팩트를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에 끌려다닐 때가 많아요. 그런데 테크닉이 아무리 대단해도 자기가 없으면, 보는 사람이 감동을 못 해요. 마이클 잭슨은 아니었어요. 자기를 믿고 몰입했죠. ❹ 요즘엔 조회수와 구독자가 곧 영향력인데, 자신의 위치가 어디라고 느끼나요? 🅰️제가 2006년 스트리트댄스 롹킹 부문 세계 대회 1위를 했어요. 그런데 그 뒤에 더 큰 슬럼프를 겪었죠. 그때 위아래의 개념이 무너졌어요. 정상까지 올라가면 어느 순간 내려갈 일만 남더라고요. 그때 성공은 높이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지금은 많은 걸 넓이로 느껴요. 많은 사람과 연결되면서 제 경험도 그만큼 넓어지고 다양해졌거든요. ❺ 성공은 높이가 아니라 넓이다? 🅰️그렇죠. 성공의 개념이 넓이가 되면 1등 하겠다는 욕심이 없어져요. 예전엔 가장 유명한 안무가, 최고의 안무가가 목표였지만, 지금은 새로운 경험에 목이 말라요. 자꾸만 더 재밌는 일을 하고 싶어져요. 2006년, 2007년 연이어 롹킹, 팝핀 부문에서 세계대회 1등을 했지만, 정상을 제패했다는 기쁨은 3일을 못 갔어요. 경제적 형편도 나아지지 않았고요. 가르치던 연습생들을 데리고 편의점에 갔다가 ‘잔액이 부족합니다‘는 말을 들을 땐, 쥐구멍에 들어가고 싶었습니다. ❻ ‘잔액이 부족합니다'...뼈 아픈 말이네요. 🅰️네. 그런데 저는 20대 내내 잔액이 부족했어요. 한 달에 120만원 조금 넘게 벌었는데, 지하 스튜디오 월세 70만원, 고시원 방값 30만원을 내면, 휴대폰 요금 미납될 때가 많았어요. 7~8년을 그렇게 살다가 20대 마지막에 여유가 좀 생겼어요. ❼ 당신 표현대로라면 ‘찌질이’였다가, 구글, 나이키가 열광하는 유튜브 세계의 유명인사가 됐어요. 번데기가 나비가 되듯 모든 형태가 샤프해졌습니다. 🅰️(미소지으며)다, 친구 덕이에요. 동업하는 친구가 뼈있는 말을 해줬어요. “네 몸은 프로페셔널 댄서답지 않아. 책임감이 없어 보이니 살을 좀 빼.” 체중을 줄이고 머리카락을 자르고 나니 삶에 군더더기가 없어요(웃음). 예전엔 ‘1등하고 싶어‘ 본능에만 충실했는데, 이젠 절제가 뭔지도 알게 됐죠. 이걸 하고 싶으면 다른 걸 포기해야 한다는 거. 그 원리를 알고 나니 삶이 계산도 되고 계획도 좀 세워져요. ❽ 매일 유튜브 영상을 올리는 게 버겁진 않나요? 🅰️매일매일이 바로 성공 비결이에요. 꾸준히 빠지지 않고 올려야 구독자들에게 신뢰를 얻어요. ❾ 춤은 자기만의 소울, 자아 찾기와 연결이 되는 것 같습니다. 타인의 시선에서 서서히 벗어나 나만의 박자, 속도, 웨이브를 찾아간다는 느낌이에요. 🅰️맞아요. 우리는 다 춤의 유전자를 타고났어요. 자기만의 그루브, 흥이 있죠. 최고의 자리에 있는 춤꾼들도 커리큘럼에 따라서만 추는 사람이 있어요. 안타깝죠. 댄서들도 자기 소울이 있을 때 힘이 생겨요. ❿ 춤이 뭐라고 생각해요? 🅰️잘해야지 하는 순간, 의미를 상실하는 무엇…여유의 에너지 같아요. ⓫ 댄스 배틀에 능했잖아요. 이긴다는 건 뭐죠? 🅰️경험해보니 이기고 싶은 순간, 지는 것 같아요. 이기고 싶은 마음이 없는 여유 있는 사람과의 대결에서, 저는 늘 마음으로 먼저 졌어요. 이긴다는 건 제겐 버리고 싶은 감정이에요. 예전엔 저도 이겨야 행복했는데 그 뒤엔 바로 허무가 오고 슬럼프가 따라와요. 이기겠다는 마음을 버리고 나서야 알았어요. 함께 추면서 느끼는 행복의 크기가 더 크다는 걸. 이젠 누가 저더러 “너, 이거 이상해” 지적해도 기분이 안 나빠요. 내 부족이 드러날 때 날이 서지 않고 되게 덤덤해지는 거 있죠. “아, 그거 나 잘 못해. 하면 되지 뭐.” 남들과 비교를 안 하니까 자존감이 떨어질 일도 없어요. ⓬ 유튜브로 인생 반전을 겪어보니 어떤가요? 🅰️댄서라는 직업에 콤플렉스가 있었어요. 제가 하는 일이 격이 떨어진다고 생각했죠. 세상에 보탬이 되는 위대한 일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내가 한없이 작아졌어요. 그런데 결핍투성이였던 제가 요즘엔 이런 말을 들어요. “용기가 생겼다.” “우울증을 극복했다.” 연습실에서 웃고 소리 지르는 사람들을 보면 ‘저렇게 행복하게 살 수도 있구나’ 싶어서 나도 모르게 손뼉을 쳐요. 그런 좋은 에너지를 주고 있다는 게 나쁘지 않아요. ⓭ 마지막으로 50대 샐러리맨이 양복 입고 들어왔어요. 그에게 춤의 기쁨을 어떻게 가르쳐주겠어요? 일단 넥타이 풀고 구두를 벗어야겠죠? 🅰️아니요. 그대로도 좋아요. 일단 음악 틀고 눈치 보지 않게 불을 꺼줄 거에요. 자기만의 시간을 갖고 몸의 흥을 느껴보라고요. 세상에 ‘박치‘는 없어요. 자기만의 리듬이 있을 뿐이죠. 여러분도 해보세요. 화장실도 좋아요. 좋아하는 음악 한두 곡 틀어놓고 마음껏 몸을 흐느적거리는 거예요. 느껴보세요! 조금씩 차오르는 행복을(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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