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을 통해 스타가 된 대만의 80대 노부부 기사를 흥미롭게 보다가, 뉴욕타임스라는 매체를 다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이 기사가 흥미롭게 읽혔던 것은 콘텐츠 자체의 가치도 있었지만, 그 콘텐츠
인스타그램을 통해 스타가 된 대만의 80대 노부부 기사를 흥미롭게 보다가, 뉴욕타임스라는 매체를 다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이 기사가 흥미롭게 읽혔던 것은 콘텐츠 자체의 가치도 있었지만, 그 콘텐츠를 담는 그릇 자체가 좋았기 때문이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1. 디지털에 적합한 시원한 편집 기사를 처음 접한 것은 모바일을 통해서였습니다. 그리고 다시 PC로 기사를 열어봤더니 두 배는 이 기사가 좋아졌어요. 다름아닌 편집 때문입니다. 파격적인 배열로 놀라움을 주는 것이 NYT의 장기이지만, 이런 소소한(?) 기사도 대충 편집하지 않아요. 화면의 좌측 절반에 사진을, 우측 중앙에 제목을 내는 것은 디지털 독자층에 신경쓰지 않았다면 나올 수 없는 분할입니다. 2. 유려한 사진과 적절한 인용 사진은 큰 화면으로 보면 감동이 두 배가 됩니다. PC로 사진들을 크게 보니 더 좋습니다. 게다가 그냥 크기만 큰 것이 아닙니다. 다른 기사들과 뭔가 사진의 퀄리티가 달라 눈여겨 보니, 그냥 인스타그램 사진을 캡처한 것만 아니라, NYT 사진기자가 직접 가서 노부부의 일상 스냅사진을 담아왔어요. 콘텐츠의 질적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 부분입니다. 인스타그램 사진도 그렇습니다. 다른 매체 기사들과 달리 NYT는 인스타그램 인용에 명확하게 부부의 손자이자 원저자인 리프 창의 이름을 명시합니다. 요즘 사진계에서도 점차 언론의 인스타그램 사진 인용을 어떻게 볼 것이냐에 대한 논의가 거세지고 있다고 하는데, NYT는 에두르지 않고 원저자를 그대로 인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3. 적절한 하이퍼링크 NYT의 강점 중 하나입니다. 본문에서 관련된 내용에 대해 추가 설명해주는 자사 기사를 하이퍼링크로 걸어 둡니다. 대만의 코로나 현황 등은 사실 글의 흐름 상 단순한 배경 설명일 수 있지만, 궁금한 사람은 링크를 통해 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것도 익숙해지면 하이퍼링크가 없는 기사가 점점 답답해지는 현상을 경험하게 됩니다. 독자가 일일이 따로 찾아봐야 하니 말이지요. 4. 10번의 무료 전문 공유 기회 적절한 디지털 편집과 양질의 기사를 가능케 하는 것은 아마도 600만 명에 이르는 NYT의 구독자라는 탄탄한 물적 기반 때문일 것입니다. (최근 기사에 따르면 500만 명이 디지털로만 이 매체를 접하는 구독자라고 합니다.) NYT는 전체 기사 내용을 최대 10회까지 무료로 공유할 수 있는 링크를 기사에 넣어두어 구독자 확보를 위한 마케팅 도구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구독료를 내며 보다 덜 광고가 섞인 뉴스를 원하는 고객들이 NYT를 택하는 경우가 점점 더 늘어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5. 큐레이터 생각 오늘 만난 수준의 디지털 뉴스들을 국내외 대다수 매체가 제공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생활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마침 NYT 아시아지역 디지털뉴스 본부가 서울로 이전한다고 하니, 더 나은 경쟁의 촉매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