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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가 창조할 생각도 능력도 없을 때 일어나는 일

최근 유튜브의 저작권 도용에 관한 이야기가 많다. 이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과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간략히 생각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나는 인플루언서를 다음과 같이 구분해보고자 한다. 1세대 인플루언서(광고형 인플루언서)(’00로 돈벌기’, 신변잡기, 이슈메이킹, 화제의 인물, 전문성이나 메시지 없음) 2세대 인플루언서(구독형 인플루언서)(해당 분야 경험과 전문성 풍부, 메시지 있음, 라이프스타일까지 제안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시장화 초기에는 아직 수익모델이나 정당성(legitimacy)이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기존 전문성, 경험, 메시지를 가진 사람들이 해당 시장을 꺼리게되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의 유튜브나 인스타 인플루언서 생태계를 보면, 특히 초기에는 전문성이나 메시지가 있고 실제로 뭔가 신뢰를 받아 팔 수 있는 사람들보다는 ‘00로 관심을 끌어서 돈벌기’ 정도의 수준이 대다수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 때가 바로 기회인데, 카테고리 하나 잡고 투자를 통해 전문성과 경험을 투입하면, 크게 성장할 수 있다. 이 사례가 삼프로의 예시.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유튜브 저작권 문제의 핵심은, 사실 ‘창작 윤리’나 ‘저작권’은 아닌 것 같다. 앞으로 인공지능 기술의 발달로 창작물의 저자성이나 진위에 대한 물음표와 논쟁, 사건들은 계속 발생할 것으로 보이고, 사실 어떤 분야든 사기꾼들은 있으며, 특히 시장 초기에 돈벌기 위해 이런저런 사람들이 몰리는 것은 막을 수 없는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해외를 보면, 팟캐스트나 유튜브에 최고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이 포진해있다. 하버드 교수가 바이오해킹에 대한 팟캐스트나 유튜브 채널은 운영하는 것이다. 채널의 정당성이 인정받고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신뢰를 받기 시작하자, 기존 경험과 전문성을 가진 자들이 채널로 유입되면서 경쟁과 퀄리티가 올라가게 되는 것이다. 세계 최고의 연구 결과, 인사이트, 방법론 등을 무료로 볼 수 있는 가치 제안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일부 도메인에 한정해서 얘기하자면, 한국의 채널들 중에서도 기존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이 유튜브로 들어오거나, 아니면 젊은 사람이 전문성을 쌓아가면서 메시지를 발전시켜 채널을 만들어가는 사례로 보이는 것들이 있다. 1세대 인플루언서는 사실 ‘관심끌기’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전문성도 경험도 없기 때문에, 자극적인 콘텐츠를 계속 만들다보면 결국 밑천이 바닥나게 되고, 밑천이 바닥나서 불안하면 베끼게 되는 것이다. 2세대 인플루언서는 기존 경험과 전문성을 지녔거나, 아니면 해당 도메인에 열정적이고 진성으로 수련을 하는 사람들이어서, 실제로 팔 수준의 가치 제안을 할 수 있다. ‘00로 000만원 벌기!’ 따위의, 죄송하지만 매력적이지 않은 가치 제안을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단순한 레거시 전문성 뿐만 아니라, 여기에 라이프스타일까지 제안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가 된다. 단순히 명상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삶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가치로운 삶을 욕망하게 하는 ‘욕망의 에듀케이션’을 통해 백익무해한 뭔가를 팔 수 있다는 것. 1세대가 광고형 인플루언서라면, 2세대는 구독형 인플루언서다. 1세대는 광고 외에는 먹고 살 방법이 없었다면, 2세대는 이제 팔 것이 생기는 것이다. 전문성이 있고 진심으로 열정적이며, 메시지가 있기 때문에. 따라서 지금 발생하는 저작권 문제는 크리에이터가 창조할 생각도 능력도 없고, 인플루언서가 전달할 메시지가 없을 때 발생하는 일이며, 낙관적으로 보자면 자연스럽게 2세대의 구독형 인플루언서들이 각 채널에 유입되면서 적절히 해결되는 문제가 아닐까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콘텐츠를 보는 사람들이 높은 기준을 가지는 것이다. 최고의 콘텐츠만이 내 시간을 내어줄 가치가 있다. 단순 번역하거나 베껴오거나 신변잡기로 낚시질을 하는 것들에 낭비할 시간은 없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난 먹방이란 콘텐츠는 정말 세상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고 있다. 더 좋은 삶을 위한 가치제안이 한톨도 없다. 사용자가 매우 높은 기준을 가지고 평가하면, 사기꾼들은 자연스럽게 사라지거나 다른 초기 시장으로 흘러들어가게 되어 있다고 본다. 나도 일하는 사람으로 느끼는 것이지만, 사용자와 고객이 나보다 똑똑하다고 생각하고 마음을 써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크리에이터든 인플루언서든, 말하자면 사람들이 더 좋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큐레이터이자 연구조교일 뿐이기 때문에. 똑똑하고 기준 높은 고객이 좋은 시장을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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