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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벤처캐피탈을 퇴사하고 국내 스타트업에 투자하다

[글로벌 투자은행과 美벤처캐피탈을 경험한 벤처캐피탈리스트의 이야기] 한 심사역을 인터뷰하기 위해 마루180을 방문했다. 해외 명문대를 졸업하고 글로벌 투자은행과 미국 벤처캐피탈을 거쳐 국내 벤처캐피탈 Capstone Partners, LLC로 이직한 보기 드문 이력을 보유한 분이었다. 보통 국내에서 근무하다가 더 큰 시장으로 진출하고자 글로벌로 진출하는 경우는 종종 접했지만, 이처럼 기류를 거스르는 결정을 한 그가 무척이나 궁금했다. 그런데 정작 심사역을 실제로 만나니 반가운 마음보다 불편한 마음이 컸다. 명석한 두뇌의 소유자인 건 그의 지난 이력을 통해 어느 정도 파악했지만 180을 가볍게 넘기는 키에 준수한 외모 거기에 예의가 바르기까지 해서 상당히 곤혹스러웠다. 게임에서 자주 언급되는 사기캐릭터를 실제로 접하니 다시 한번 인생은 공평하지 않다는 것을 실감하였다. 마음 한편에 이런 분도 어딘가 허술하거나 미숙한 부분이 있으리란 확신으로 준비한 질문들을 인정사정없이 쏟아냈다. ⬇ 그렇게 진행된 인터뷰 중 일부 ⬇ Q. 글로벌 투자은행을 퇴사하고 벤처캐피탈로 이직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뱅크 오브 아메리카라는 투자은행 근무 시 거래했던 기업들의 시가 총액은 10조부터 100조를 가볍게 넘는 글로벌 기업들이 주를 이뤘어요. 오랜 역사와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기업들의 의사결정과 전략 수립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매우 흥미로웠어요. 하지만 기업의 규모가 너무 크다 보니 제가 눈높이를 맞추고 회사의 성장에 조금 더 깊게 개입하는데 한계가 명확했어요. 그래서 규모는 작지만 빠르게 성장하는 초기 스타트업들과 밀접하게 협업할 수 있는 환경을 원했어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투자은행에서 담당했던 투자업무는 지속하고 싶었죠. 마침내 이 두 조건을 만족시키는 업을 발견했어요. 바로 벤처캐피탈이었죠. Q. TechNexus Venture Collaborative의 스타트업 투자 심사과정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TechNexus Venture Collaborative에 전략적 투자를 의뢰하는 고객사와 6개월 정도 밀착 컨설팅을 통해 고객사의 비전과 사업 방향성에 대해 이해하는 과정을 거처요. 그 후 어떠한 분야의 스타트업과 협업하는 것이 효과적인지 논의하고 투자 전략을 도출하죠. 고객사(기업)와 공감대가 형성되면 합작법인(Joint Venture)을 설립하고 펀드를 조성하여 본격적으로 전략적 투자 대상을 찾아 나서요. 합작법인 설립 이후에는 매월 1~2회 정도 정기적인 미팅을 진행하며 점차 투자 대상의 윤곽을 잡아가요. 고객사와 스타트업 간 본격적인 협업 진행은 투자 집행 전에 하기도 하고 투자 완료 후에 하기도 해요. TechNexus Venture Collaborative의 고객사 중 세계적인 인지도를 가진 기업이 즐비해요. 세계적인 음향기기 전문 브랜드 Shure와 운동기구 제조사 Life Fitness가 그중 일부에요. Q. 국내 벤처캐피탈 시장과 미국 벤처캐피탈 시장은 어떻게 다른가요? 크게 두 가지를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첫 번째는 바로 ‘규모’에요. 이용자 수와 각종 사용지표가 같고 기술력도 거의 차이가 없다면 미국이 인구를 포함한 시장 크기가 압도적으로 크기에 기업가치 역시 높게 평가받아요. 예로, 초기 스타트업 투자유치를 하는데 국내에서 100억을 기업가치로 평가받는다면 미국에서는 최소 500억은 거뜬히 받는 것 같아요. 캡스톤파트너스 합류 후 국내 스타트업을 만나면 만날수록 정말 보유한 기술력과 사업모델에 비해 국내의 제한적인 시장 크기로 인한 디스카운트를 받는 것은 다소 아쉬워요. 두 번째는 창업가들이 벤처캐피탈이라는 자본조달 방식을 바라보는 관점이에요. 미국에서는 스타트업들의 시리즈 구분이 어느 정도 명확한 것 같아요. 예를 들면, 흔히 PMF(Product Market Fit)라고 하는 제품 시장 적합성을 찾기 전을 시드 단계로 보고 이후에는 매출 규모 혹은 사업 성과의 주요 마일스톤에 따라 시리즈 A, B, C 등 알파벳순으로 제법 명확히 구분해요. 각 라운드에 따른 기업 가치와 필요한 투자금을 예측하고 이에 따른 지분 희석을 얼마나 수용할 수 있을지 면밀하게 검토하는 거죠. 미국에서는 이걸 Capitalization Table Management라고 칭하곤 합니다. 반면 국내는 투자유치를 대출과 함께 운영자금을 확보하는 수단 중에 하나로 인식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종종 검토하다 보면 이제 시리즈B 정도 되는데 창업자의 지분이 상당히 희석된 경우가 있어요. 이전의 투자유치 기록을 확인하면 시드 투자와 시리즈A 사이에 브릿지 투자를 유치하고 시리즈A와 시리즈B 사이에 다시 브릿지 투자를 강행하며 창업자의 지분은 희석되고 많은 투자자가 이미 주주명단에 포함된 경우가 많아요. 물론 각각의 일장일단이 있기에 무엇이 옳고 무엇이 틀린 지 단정을 지을 수는 없어요. 하지만 벤처캐피탈의 입장에서는 체계적으로 투자유치를 진행하는 스타트업이 안정적이고 꼼꼼하게 경영관리를 할 것 같다는 인상을 주는 것은 부인할 수 없어요. #venturecapital #startup #investment #raisingcapi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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