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질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남들과 같은 노력을 들였을 때, 남들보다 잘하는 정도를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적성도 비슷하겠지만, 아마도, 어쩌면 더 본인이 느끼는 즐거움
소질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남들과 같은 노력을 들였을 때, 남들보다 잘하는 정도를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적성도 비슷하겠지만, 아마도, 어쩌면 더 본인이 느끼는 즐거움이나 몰입감에 대한 내용일 것 같기도 합니다. 제 경우에는, 스스로 판단하기에는, 프로그래밍 소질이 안 좋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의 제 개발 사회(?)에서의 지위를 놓고 이런 말을 하면, 주위에서는 오히려 기만이다, 재수없다 말하는데요, 주관적인 감으로는 그렇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소질이 좋아보이는 사람이 훨씬 많은 것 같더란 말이죠. 저는 같은 내용도 여러 번 보며 오래 보고 또 보아야 이해가 되고, 이해됐던 내용도 금방 잊고 그렇습니다. 게다가 개발에 아주 중요한 수학도 잘 못하는 수포자입니다. 지금도 수학책들 뒤적이며 뒤늦게 공부하고 그럽니다. 암튼, 소질이나 능력치를 타고나면 참 감사하고 좋은 일이겠지만, 아니라고 할 때 그 다음엔 어쩔거냐의 생각이 이어집니다. 내가 어떤 분야에서 탑 클래스가 되어야만 한다고 하면, 재능도 타고 나고, 피땀 흘리는 노력도 받쳐줘야하겠죠. 예를 들어, 내가 프로 운동 선수가 되겠다, 연극 배우가 되겠다, 가수가 되겠다, 이러면, 노력만 갖고 될 일이 아니겠죠. 그 분야에서 대단한 탑클래스여야만 밥벌이를 할 수 있겠죠. 개발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ChatGPT나오고, 개발자 직업 없어지네 마네 하지만, 적어도 현재까지는 어지간히 하면, 중간만 가도, 충분히 밥벌이가 가능합니다. 아니 대부분의 직군보다는 꽤 풍족한 상황이겠죠. 모르긴 몰라도, 꼭 국민배우가 아니더라도, 조연으로 충분히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계시는 조연 배우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제 경우는, 어쩌다보니 흥미가 있어서, 어릴 때 거의 모든 시간을 개발에 몰빵한 케이스인데요, 대학생 때, 제가 상대적으로 쉽게 과제를 제출하는 것을 보고, 동기들이 좌절했던 기억이 납니다. 말할 수는 없었지만, 그럼 저는 "너네 대학 오기 전부터 10년 가까이 개발을 했는데, 이제 막 시작한 너네랑 같아야 하겠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같다고 하면, 제가 얼마나 더 소질이 없는 겁니까. 뭐 이런 말 해봤자, 그 동기들에게는 들리지 않기 때문에 묵묵히 가만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대학 전공 수업은, 입학 전에 수년씩 공부해도 어렵습니다. 특히 2~3학년 때부터는, 각잡고 밤새 열심히 해도, 못따라가는 수업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님이 어떤 기준으로 소질이 없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1) 아마 주변 동기들과의 비교라면, 그 동기들은 사전에 더 많은 개발적 경험이 있었을 수도 있다. (2) 소질이 그렇게까지 중요하진 않을 수도 있다. 정도의 의견 드려보겠습니다. 제 경우엔, 소질이 없었지만, 그렇다고 딱히 다른 분야에 도드라지는 소질 또한 없었습니다. 그 중 흥미가 가는 분야에서 꾸준히 학습할 따름입니다. 한편 모르겠네요. 제가 소질이 없다는 판단 아래, 다른 분야를 기웃거리다가, 뭔가 소질이 딱 맞는 분야를 찾아서 지금보다 훨 나은 삶을 살고 있을 수 있었을 지도... 같은 인생을 두번 살아볼 수는 없기 때문에, 어떤 선택이든 답은 없을 겁니다. 한편, 어떤 결정을 하시든, 구글링이나 샘플만 따라하는 방법으로는 계속하시긴 힘들 거예요. 어떻게든 이해하고 내가 과제를 제출해야 하겠죠. 몇 번이야 과제 마감을 지키기 위해 쉬운 방법을 쓸 수 밖에 없을지 몰라도, 반복되면 다시 생각해봐야 합니다. 그렇게 쫓겨서 과제를 내는 방법으로 앞으로 십수년을 더 일하는 게 과연 맞는 일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