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형 아웃렛,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까
트렌드에 도움되는 아티클 495 2000년대 초 밀레니얼을 알리며 가산디지털단지 (줄여서 ’가디‘라고 부릅니다)에 도심형 아웃렛이라는 콘셉트로 쇼핑몰이 들어서게 됩니다. 도심형 아웃렛이 주로 취급하는 건 국내 중저가 패션 브랜드였는데,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당시 20대 청춘들이 패션 피플로 거듭날 수 있는 소중한 채널이었습니다. 저도 대학에 입학하고 비로소 온전히 이성에 눈을 뜨게 되었을 때, 더 이상 형에게 물려받는 후줄근한 옷을 입을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일주일에 5만 원 받는 용돈과 일일 아르바이트로 번 푼돈을 모아 패션의 성지 ‘가디’로 달려갔던 기억이 납니다. 이름도 친숙한 마리오 아웃렛과 후발주자 W 몰이 낡고 어두운 가산디지털단지라는 것에 젊음과 아름다움을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지금도 마리오 아웃렛 로고송이 귓가를 맴도는군요. 영원할 것 같은 청춘이 시간의 풍파를 맞고 주름이 생기고 시드는 것과 같이, 아웃렛 메카로 계속 잘 나갈 것이라고 생각한 도심형 패션 아웃렛 비즈니스가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이커머스의 급성장으로 초저가 소비를 지향하는 고객들이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가산동 아웃렛 타운 전체가 타격을 입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또한 체험형 소비를 지향하는 고객들의 요구에 부합하지 못하는 오프라인 매장 운영 방식도 성장을 멈추게 만든 요인이기도 합니다.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서 민감하게 반응하지 못하면 어떤 결과가 초래되는지 알 수 있는 씁쓸한 사례입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아무리 예전에 잘 나간 이력이 있더라도 배우고 변화하며 거듭나려는 노력을 소홀히 하면 오늘날 좋은 피드백을 받기 어렵습니다. 겸손하게 오늘 최선을 다하며 함께 하는 사람들로부터 배우려는 마음과 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귀한 교훈을 얻는 아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