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unity

그래서 내부에서 진행할 건가요? 외부 에이전시를 쓸 건가요?

01. 경기가 어렵고 긴축이 강화될수록 마케팅과 브랜딩 영역도 늘 '쪼임(?)'을 받습니다. 저도 이 필드에서 일을 하지만 솔직히 힘든 시기가 올 때마다 '(마케팅, 브랜딩 같은) 그런 영역에 투자할 여유가 어딨냐. 당장 눈앞의 불 끄기도 바쁜데'라는 말들을 꽤나 자주 들어왔기 때문이죠. 02. 뭐 반론을 제기할 생각은 없습니다. 사실 마케팅이나 브랜딩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소비자나 고객, 팬들을 향한 활동을 더 Promote 하게 하는 건데, 지금 당장 Promote 시키지 않는다고 제품이 죽거나 서비스가 뻗는 경우는 없기 때문이죠. 저 역시도 시급한 우선순위들에 밀릴 수도 있음을 늘 숙명처럼 생각하고 일하고 있습니다. 03. 오히려 고민의 포인트는 좀 다른 영역에 있습니다. 아래 링크의 기사에서도 이야기하고 있듯이 '힘든 상황일 때는 내부에서 해결하는 게 더 나은지, 이럴수록 더 철저히 외부 전문가들에게 맡겨야 하는지'가 늘 논쟁의 대상으로 떠오르기 때문이죠. 쉽게 말해서 A라는 마케팅 프로젝트가 있다면 '돈도 많이 드는데 내부 인원으로 잘 진행해 보자'라는 의견과 '그러다 어설프게 실패하면 회복 비용이 더 든다. 똘똘한(?) 한 업체를 선정해서 맡기는 게 더 효율적이다'라는 의견이 대립하는 양상인 것이죠. 04. 당연히 정답은 없습니다. 회사 각자의 사정과 조직별 특성까지 고려하면 내부에서 하고 싶어도 못하는 곳이 있고, 외부 업체를 쓰면서도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진행해야 하는 곳이 있으니 말이죠. 하지만 적어도 이런 기준은 하나 둘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바로 '프로젝트 전반을 이끌고 책임질 수 있는 1인이 있는가'라는 기준 말이죠. 05. 마케팅이나 브랜딩 영역에서 일하며 제일 희한한 경험이라면 이런 상황을 꼽을 수 있습니다. 잘 된 케이스를 두고는 진짜 옆에서 숨만 같이 쉬어 놓고도 '이거 제가 한 거예요'라고 손드는 사람이 부지기수인 반면, 실패한 케이스 앞에서는 그 누구도 자기가 주도했다는 사람이 없다는 겁니다. 다들 어쩔 수 없이 투입된 거였고, 본인은 그중 아주 일부를 맡았을 뿐이라고 말하죠. 06. 그래서 저는 늘 개발 영역에서의 코드 리뷰처럼 마케팅과 브랜딩에서도 이 리뷰 문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는데, 그때 필요한 건 '과정'과 '전략'이기도 하지만 '사람'이라는 것을 어필합니다. 이 필드는 실제 동작하는 플랜들보다 이를 관장하는 사람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죠. 그러니 1부터 10까지 전체를 책임지고 이끌고 갈 수 있는 사람이 있느냐 없느냐가 엄청 크리티컬한 문제입니다. 07. 만약 내부의 마케팅, 브랜딩 조직이 작거나 혹은 산업 특성상 이 영역의 중요성이 대두되지 않는 곳이라면 오히려 오너십을 가진 사람 한 명을 두고 외부 에이전시를 사용하는 것이 더 바람직 할 수 있습니다. 반면 규모를 떠나 내부에서 충분히 책임지고 꽤 오랜 기간 프로젝트를 이끌 사람들이 단계별로 존재한다면 외부 업체를 고민하기 전에, 내부에서 진행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는지를 파악해 보는 게 아주 현명한 방법이죠. 08. 그러니 내부가 나을까, 외부가 나을까라는 질문은 그 순서가 조금 뒤로 빠져도 무방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추후에 성공과 실패를 가늠할 때 이 전반을 책임지고 우리에게 레슨과 자산을 잘 남겨둘 그 사람들이 있는지를 파악하는 게 우선이니 말이죠.

알림

알림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