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툴스> 진정한 변화를 위해서는 마음가짐이 아닌 행동을 바꿔야 합니다
머니볼의 조나 힐이 만든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스터츠를 인상 깊게 봤습니다. 한 시간이라는 짧은 시간에 소개된 내용을 좀 더 제대로 곱씹어 보고 싶었습니다. 다큐로 만들어질 방대한 양과 깊이의 생각과 도구라면 분명히 저서도 있을 거라 확신했습니다. 찾아보니 10년 전에 나온 책이 있었습니다. 배리 미첼스라는 다른 심리상담사와 함께 쓴 책 ‘툴스’입니다. Tool을 우리 말로 단순히 번역하면 도구입니다. 도구라는 단어는 좀 딱딱한 물리적인 느낌이 듭니다. 이 책의 번역가는 ‘도구’를 비롯한 다양한 단어를 고려해 봤습니다. 온전히 원문의 의미와 느낌을 전할 수 있는 단어가 마땅치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책에서는 그냥 발음 그대로 '툴’이라 씁니다. 복수형인 '툴스'가 제목이 되었고요. 처음엔 좀 어색했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충분히 동의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10년 전에 쓰여졌습니다. 아마 이후에 다듬어지고 보강된 내용이 넷플릭스 스터츠일겁니다. 책의 구성은 다큐와는 조금 다르지만, 이야기의 결은 같습니다. 책에서는 5개의 툴을 소개합니다. 다큐 스터츠와 마찬가지로 이 책 역시 철저하게 읽는 사람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목적으로 쓰여졌습니다. 읽고 연습하고 활용하면, 즉각적인 효과들을 느낄 수 있도록 돕습니다. 소개한 5개의 툴을 저는 이런 관점으로 생각해 봤습니다. 책을 읽는 건 ‘나’라는 자아입니다. ‘나’라는 사람을 중심으로 봅니다. 그러면 '내 안'을 향하는 방향과 '나의 밖'을 향하는 방향이 있습니다. 각각 2개의 툴입니다. 그다음으로는 내가 밖으로 주는 것, 내가 밖에서 받는 것의 관계가 있습니다. 역시나 2개의 툴이고요. 마지막 다섯 번째 툴은 이 모든 걸 꾸준히 할 수 있게 돕습니다. 책에서 소개된 순서와는 조금은 다릅니다. 이렇게 생각하니 5개 툴들의 구조가 나름 쉽게 정리되었습니다. 1. 나의 외면에서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게 돕는 도구 - 전진하기 2. 나의 내면과 연결되어 마음껏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 - 내면의 소리 3. 내가 타인을 향해 줌으로써 나를 돕는 도구 - 능동적 사랑 4. 나의 밖에서 내게 보내주는 근원적인 힘의 도구 - 감사의 흐름 5. 위의 4가지 도구를 꾸준히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 : 위험 자각 책을 읽고 3가지를 느꼈습니다. 1. 다큐 못지않게 친절합니다. 각 툴에 대한 소개는 매우 친절합니다. 어떤 상황인지 배경을 설명합니다. 구체적인 상담의 예시도 등장합니다. 어떤 상황에서 이 툴을 써야 하는지, 어떻게 실행하면 되는지 알려줍니다. 여기에서 좀 더 특별한 점은 이후의 독자의 물음표까지 설명해 준다는 점입니다. 실행할 때 예상되는 어려움을 FAQ처럼 미리 답해줍니다. 마지막으로는 이게 정말 도움이 되겠어?라는 믿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이야기로 마무리됩니다. 마치 정말 직접 상담을 하는 것과 같은 전개 같습니다. 실제로 이러한 상담의 경험의 시간이 쌓였기에 책 역시 이런 구성을 가질 수 있겠겠지요. 반복적으로 연습했을 때 해내지 못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와 같은 문장은 읽는 사람에게 신뢰와 힘을 줍니다. 읽는 사람을 위한 이런 과도한 친절함은 다 이유가 있습니다. 책에서 말합니다. 대부분의 자기 계발서들은 실행의 어려움을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마치 책에 씌여진 법칙들을 실행하면 모든 것이 마법처럼 바뀔 것 같지만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 실행은 정말 정말 어렵다는 것을요. 툴스에서는 그 부분을 명시적으로 이야기합니다. 이것들을 실행하면 반드시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그 실행은 쉽지 않다. 정말 정말 어려울 것이다라고요. 그렇기에 더 친절하게 설명을 하는 것이겠지요. 2. 많은 힘을 갖고 있는 '초월적 힘' 인간은 오랜 시간 스스로를 탐구하는데 많은 노력을 해왔습니다. 인간은 어떻게 생겨났는지, 어떻게 구성되었는지, 죽음은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궁금해했습니다. 역사적으로 계속 답을 찾아보려 노력했지요. 이런 질문들은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도 모두 익숙하고 유효한 질문입니다. 다큐 스터츠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으나, 이 책에서는 명확하게 초월적인 힘이 존재한다를 가정합니다. 이 힘은 인간의 잠재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외부에 존재하는 무한한 힘을 뜻합니다. 그것을 믿고 그 힘을 활용함으로써 무한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툴스는 이러한 힘이 있다는 것을 전제로 모든 이야기들이 펼쳐집니다. 무한한 힘, 믿음의 영역 같습니다. 또 종교의 영역으로 생각됩니다. 너무 막연한 이야기 같습니다. 쉽게 믿기 어렵습니다. 심지어 필 스터츠와 이 책을 쓴 배리 미첼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처음에는 초월적 힘을 믿기 어려웠다고 고백합니다. 책을 저자도 마찬가지였다니 위안과 공감이 되었습니다. 이 이야기에 한 챕터를 할애한 점도 놀라웠습니다. 오랜 시간 인간은 육체와 정신과 영혼으로 구분되어 있다고 믿었습니다. 인류에겐 긴 종교의 역사도 있습니다. 의식과 잠재의식, 뇌는 아직 우리가 이해해가는 단계입니다. 넓게 보면 같은 것을 각기 다른 방법과 표현으로 이야기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3. '소비주의'는 공기와 같습니다. 어항 속에 사는 금붕어는 물의 존재를 모릅니다. 우리도 숨 쉬는 공기의 소중함을 잘 모르며 살아갑니다. 책에서 말하는 '소비주의'도 물과 공기와 같습니다. 자본주의는 생산과 소비로 구성됩니다. 대량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수요보다 더 많은 생산이 생깁니다. 기업은 수요를 자극해서 더 많은 소비를 유도합니다. 어느새 우리는 의식하지 못한 채 소비 중심의 생각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소비를 통한 만족감과 행복은 제한적입니다. 잠시일 뿐입니다. 더 큰 만족을 줄 수 있는 소비를 찾아 나서니까요. 아무리 많은 부를 가진다고 하더라도, 소비는 제한적인 만족을 줄 뿐입니다. 욕망을 줄이는 것도 방법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외부의 자극을 피하고 외면하면서, 내면을 다르려야 하니까요. 책에서 말하는 방법은 창조자가 되는 겁니다. 소비의 반대되는 개념이죠. 생산입니다. 내가 받고 싶은 것으로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줄 수 있는 것으로 세상에 기여하는 방법을 찾습니다. 이런 기여는 이타적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가장 자신을 위한 행동이 됩니다. 이런 소비주의와 창조자에 대한 이야기가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개인이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는 다섯 가지 툴을 설명하고, 책은 그다음 단계로 나아가며 마무리됩니다. 다섯 가지 툴이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진다면 어떨까요. 더 많은 사람들이 툴을 통해 더 나은 삶을 살고 무한한 능력을 발휘하게 되면 어떨까요.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하는 창조자들이 많아진 세상은 어떨까요. 미래는 그 누구도 알 수 없지만, 지금보다는 훨씬 더 나은 세상이 될 것이라는 점은 너무나도 분명할 겁니다. 개인의 툴에서 더 나은 세상까지 연결이 너무나도 자연스럽습니다. 완벽하면서 웅장한 마무리입니다. 한 명의 창조자로써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5가지 툴을 더 연습해 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