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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때를 위한 책 - vol.7 ] ⟪내러티브&넘버스⟫

📌 이럴 때 추천해요 : "숫자와 이야기를 결합해 최대 시너지를 만들고 싶을 때" 01. 미국에서는 청소년기 즈음에 이르러 '넘버 크런처(number cruncher)'와 '스토리텔러(storyteller)'로 나뉜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숫자에 흥미를 가지고 수치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집단과 이야기에 바탕을 두고 인문학, 사회학 같은 소재에 관심을 가지는 집단으로 구분하는 것이죠. 우리로 치면 이과형 인재와 문과형 인재쯤 되겠네요. 02. 최근 들어 Aswath Damodran이 쓴 ⟪내러티브&넘버스⟫를 다시 읽고 있습니다. 요즘엔 코로나 이후 자본이 유입돼 활황이던 2020-2021년 시기에 나온 책을 다시 읽어보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이 책 역시 그때 읽었던 기억과 감정이 지금의 시기에도 여전히 유효할까라는 검증 차원에서 다시 꺼내든 책이었습니다. 03. '숫자에 가치를 더하는 이야기의 힘'이라는 부제가 달린 이 책은 객관적인 지표에 어떤 내러티브를 담느냐에 따라 이른바 '팔리는 숫자'와 그렇지 않은 숫자로 구분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이익이 나지 않은 기업이 어떻게 수십억 달러의 가치 평가를 받을 수 있는지, 같은 기술과 제품을 다루고 있는 동등한 레벨의 두 스타트업 중 왜 한 곳은 투자를 받고 다른 한 곳은 외면을 받는지 등의 이야기를 하고 있거든요. 기업 가치 평가를 오랫동안 연구한 뉴욕대 MBA 교수가 집필했다는 점에서 꽤 통찰력 있는 지점들을 발견할 수 있는 책입니다. 04. 조금 슬픈 얘기지만 경기가 좋을 때는 투자자들 역시 내러티브 평가에 더 후합니다. 그때는 가치 투자, 장기 투자, 기업 전망, 미래 먹거리와 같은 워딩이 난무하니 말이죠. 하지만 허리띠를 조아야 하는 시기에는 어떤 투자자든 눈에 보이는 숫자에 집중하고 객관적인 지표를 벗어난 항목들에는 물음표를 붙일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에게도, 그들에게도 당장 먹고사는 문제가 급하기 때문이죠. (하고 보니 조금 슬픈 얘기가 아니라 많이 슬픈 얘기군요...) 05. 그래서 이 책을 다시 읽어내려가던 중 몇몇 대목에서는 '이것도.. 경기가 좋을 때 얘기지... 금리가 낮을 때 얘기지...'라며 고개를 갸웃거리기도 했지만, 다행히 책의 핵심 메시지에는 또 한 번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처음 읽을 당시에는 '투자'라는 Offense 관점에서 이 내용을 이해하려 했다면, 지금은 많은 것들이 역으로 공격당하는 시점에 우리 것을 어떻게 방어할 것인가라는 Defence 관점으로 해석하게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지키기 위한 목적으로 숫자에 내러티브를 담는 노력인 것이죠. 06. 세상에 많은 것들이 '숫자만으로' 설명될 수는 없지만 저는 그 숫자에 힘을 더하고 빼는 문제는 결국 내러티브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숫자로 말한다'는 의미는 숫자 자체가 이야기하게 하는 것이 아닌 어떤 목적을 위해 숫자를 활용할 것인가, 숫자로부터 무엇을 도출해낼 것인가와 맞닿아 있으니 말이죠. 그래서 숫자로 증명되는 인과관계들 만큼이나 변화하는 지표 안에서의 스토리를 발견하고 이를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할 수 있는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07. 한때 같이 일했던 분 중에 완벽히 Data-driven 한 성향의 동료가 있었는데요, 하루는 그분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데이터를 보는 게 큰 지도를 펼치는 일과 같다면, 데이터를 읽는 건 어떤 경로의 길을 선택할 것인가의 문제입니다." 08. 저는 그 이후로 데이터를 대하는 관점이 확 바뀌었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여러분도 한번 그 기회를 잡아보시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비교적 흥미롭고 또 논리적이기도 한 ⟪내러티브&넘버스⟫를 통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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