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엔 레벨이라는 것이 있다: 성장단계론
MBTI에 대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비판 중 하나는 MBTI가 비과학적이라는 것이죠. 핵심을 놓친 비판입니다. 인간 유형론 중 과학화가 가능한 것이 많지는 않습니다. 문제는 어떤 목적으로 인간의 유형을 나눌 것인지, 그리고 실제 그 목적의 달성을 위해 유형론이 활용될 수 있는지죠. MBTI는 ‘성향’이라고 하는, 변하지 않는 본질이 아닌 계속해서 바뀌는 특성에 집중합니다. 게다가 특정 유형이 어떻게 성장해야 하는지는 알려주지 않습니다. 넌 매운음식을 좋아하는 타입이군! 내가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지 아닌지는 그냥 먹어보면 입니다. 딱히 유형론 지식이 필요하진 않죠. 이걸 4개로 나눠 섞어놨기에 재미가 있고, 저도 오랜 시간동안 MBTI를 정기적으로 테스트해왔습니다. 그렇지만 자기인식에 도움이 되는 도구가 성장에 도움이되진 않더군요. 전 성격이나 성향에 큰 관심이 없습니다. 어느 정도 살다보면 자연히 자신이 누구인지 알게되거든요. 제가 관심 있는 것은 성장의 길에서 내가 어디쯤에 와있고 어떻게 하면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지죠. 보편적인 성장단계론이 도움이 될 수 있는 겁니다. 오늘은 한번 간단히 성장단계론을 제시해보고, 앞으로 어떻게 발전시켜나갈지 생각을 정리해볼까 합니다. 피해자: 내가 아니라 세상이 바뀌어야 해 성장: 나는 성장을 욕망해 에너지: 나는 실행에 옮길 에너지가 있어 비전: 난 내가 그리는 세상이 어떤 세상인지 정확하게 알고 있지 피해자: 내가 아니라 세상이 바뀌어야 해 인간은 기본적으로 피해자 마인드셋을 가지고 시작해서, 다수의 인간은 이 지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내가 아니라 세상이 문제이며, 나는 할만큼 다 했으며, 성장은 관심이 없고 성공에만 관심이 있고, 아 근데 뭔가 헛헛하고 쓸쓸하고 아쉽고 외롭고 다 잘못된 듯한 느낌을 받죠. 자신이 피해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생각의 감옥에 빠져버립니다. 세상이 변하려면 자신이 변해야 한다는 진리를 깨달아야 하는데, 키보드만 두드리거나 술만 퍼마시거나 한숨만 쉬거나 남을 가르치려 들거나 아니면 절망에 빠져있거나. 행동하지 않고 말만 하니 변화가 없는 위태한 상태죠. 성장: 나는 성장을 욕망해 성장러는 조금 다릅니다. 내 주변에 널린 문제를 이제 조금씩은 기회로 인식하게 됩니다. 문제에는 항상 원인이 있다는 점도 어렴풋이 깨닫게 되죠. 무엇보다, 성장의 길 초입의 성장러는 앞으로 전진하겠다는 욕망을 자신의 마음 속에서 발견합니다. 마음 속에 불이 있어요. 어 이거 좀 잘해보자. 내가 뭔가 해볼 수 있을 것 같아. 나 좀 잘하는 것 같아. 이거 좀 될 것 같아. 모든 성장러가 이타심을 가진 것은 아니죠. 이기적인 사람도 있습니다. 보상의 논리에 빠져버린 성당러는 에너지가 고갈됩니다. 무한게임이 아닌 유한게임을 플레이하는 자는 무한한 에너지의 원천인 이타심의 열쇠를 찾지 못하죠. 그래서 더 큰 성장을 욕망하지 못하고, 일정 수준의 성장에서 만족하게 됩니다. 에너지: 나는 실행에 옮길 에너지가 있어 에너지를 주는 것은 세가지입니다. 첫째, 인정과 관심. 성장러 주위에는 항상 그를 인정하고 관심을 보여주는 사람들이 생깁니다. 그는 빛나니까요. 그런데 인정은 바로 함정이 됩니다. 인정이 아니라 더 큰 것을 원하는 성장러는 더 큰 에너지를 얻을 수 있고, 인정을 갈구하며 투쟁하기 시작하면 사람들이 인정을 주지 않기 시작합니다. 둘째는 보상입니다. 금전적 보상은 강력한 에너지의 원천이죠. 돈은 나쁜 것이 아니라, 신뢰의 기준입니다. 그 누구에게서라도 더 많은 돈을 얻으려면 신뢰를 받아야 하죠. 연봉 인상, 승진, 투자 등 신뢰를 얻어야 돈을 법니다. 신뢰가 변형된 돈을 받은 성장러는 에너지가 생깁니다. 신뢰와 돈을 자신의 성장에 재투자하는 성장하는 계속 앞으로 나아가고, 향학에 빠지는 자는 성장을 멈춥니다. 셋째는 이타심입니다. 유한게임의 끝에 무한게임의 시작점이 있습니다. 돈은 이정도면 되었는데, 진짜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어지죠. 이타심이 있다면 진짜 고객을 중심으로 서비스가 가능합니다. 인정이나 돈만 바랬다면 더럽고 치사했던 그 일들이, 진짜 변화를 내 손으로 일으킬 수 있는 기회로 바뀌죠. 무한 에너지의 원천은 바로 이타심이며 타인의 삶을 바꾸는 임팩트입니다. 비전: 나는 내가 그리는 세상이 어떤 곳인지 정확하게 알고 있지 인정, 돈, 그리고 이타심의 에너지를 가진 인간은 이전단계에서 다소 막연했던 그림을 구체화할 수 있게 됩니다.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것, 내가 의미 있는 변화라고 생각하는 일은 바로 이거야! 비전과 미션을 연성하는 인간이 비교적 드문 것은, 에너지는 비전의 충분조건이 아닌 필요조건이기 때문입니다. 에너지를 가진 모든 사람이 비전을 연상하는 것은 아니죠. 장사하는 사람은 많지만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 혁신을 하는 사람은 더 적은 것도 같은 원리입니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비전은 결핍의 경험, 문제해결의 경험, 나다운 가치관, 그리고 상상력에서 온다고 봅니다. 피해자, 성장, 에너지, 비전 성장단계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유형론이 아니라 단계론이 의미있는 이유는, 자신의 단계를 인식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무엇을 훈련해야 하는지 인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유형론은 자기인식이 끝나면 그 다음단계를 제시하지 못하고, 오히려 ‘나는 이런 유형’이라며 자신을 가두기 때문에 유통기한이 짧습니다. 곧 MBTI 유행도 지나갈 겁니다. 단계론을 발전시켜서, 각 단계에 적합한 성장 프레임워크나 프로그램을 만들어볼까 합니다. 예를 들어 글쓰기, 독서, 네트워킹, 커뮤니티를 통해 플라이휠을 어떻게 만들 수 있는지 최고의 지식만 큐레이션하는 것이죠. 의견과 피드백이 궁금합니다. 마치 이론화가 이미 된 것처럼 썼지만 지하철에서 걍 써내려간거라서… 아직 시론이고 초안이거든요. 공감하시는지, 이런 프로젝트에서 얻을 것이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어떤 부분이 궁금하신지 여쭙고싶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