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어보살 - 일 그만두고 코딩 공부 중인 부부, 독일 가서 취업하겠다고?
유투브 - 물어보살에서 개발자 준비 부부의 이야기를 보고 제 생각을 남겨보았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90O0-urSlW8 저는 독일 베를린에서 4년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습니다. 독일 취업 장점은 잘 알고 계시겠지만, 보다 현실적인 부분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제 의견은 30대 미혼으로 베를린 기준임을 고려해주세요. 1. 독어가 아닌, 영어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우선 제가 사는 베를린은 국제적인 도시로, 영어를 구사하면 독일어를 몰라도 충분히 생활이 가능합니다. 대부분의 IT 회사들은 독일 출신 혹은 독일어 구사하는 개발자가 드물고 업무 언어는 독어가 아닌 영어를 사용합니다. 저는 베를린에 2개의 회사를 거치면서 독일인 개발자와 함께 일해본 적이 없습니다. 따라서 독일 문화와 언어에 크게 노출되지 않았습니다. 독일어와 독일 문화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이 점이 단점일 수도 있습니다. 2. 신입/주니어 포지션이 많이 없습니다. 독일 내 IT 직군은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부족한 직군입니다. 그래서 독일 정부는 해외 노동자 유치를 위해 1년 취업 준비 비자 제도를 만들기 위한 법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직 초안 단계이지만, 곧 통과될 것으로 보입니다. https://www.iamexpat.de/expat-info/german-expat-news/german-government-reveals-draft-law-attract-foreign-workers 그러나 현재 독일 내 IT 취업 시장은 좋지 않습니다. 이미 많은 기업에서는 해고를 경험했으며, 신입/주니어 개발자 포지션을 구하기 어렵습니다. 저희 회사도 거의 50명의 개발자가 있지만, 주니어 개발자는 단 2명뿐입니다. 지난 3년간 주니어 개발자를 채용한 적이 없습니다. 또한 채용 공고가 올라오면 독일, 유럽 뿐만 아니라 인도, 아프리카, 중남미 등에서도 많은 개발자들이 지원합니다. 지원자들은 수준 높은 영어 회화와 코딩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초기 정착비를 제공하고 서로 모셔옵니다. 그래서 저는 미드-시니어 레벨의 개발자 분들에게 해외 취업을 추천합니다. 3. 연봉에 큰 장점이 없습니다. 그럼 연봉은 어떨까요? 많은 사람들은 독일 연봉이 높은 것으로 생각하지만, 베를린 주니어/신입 개발자의 경우 세금을 제외하면 실수령이 한국과 비슷하거나 아주 조금 나은 편입니다. (독일 노동청- 베를린 평균 개발자 연봉 참고: https://lohntastik.de/s/salary-search/14350/20) 코로나/전쟁 이후 생활 비용도 20-30% 이상 상승했습니다. 독일에서 마트 쇼핑을 즐겼던 것이 요즘에는 힘들어졌습니다. 이제는 월세 1000유로 이하의 집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싱글이라면 월급의 반이 월세로 사용될 수 있어요. 따라서 독일 사람들처럼 검소하고 절약하며 살아야 하며, 삶의 가치관도 이곳에 맞게 변화해야 합니다. 저도 주니어로 베를린에 온 후 생활 비용을 많이 줄였습니다. 2년차 이후에야 미드 레벨로 승진해 생활이 나아졌습니다. 이러한 상황 때문에 초반에는 충분한 정착비와 생활비를 모아서 이주하는 것이 좋습니다. 4. 삶의 가치관이 맞을 수도, 아닐 수도 있습니다. 독일에서 강남 라이프 스타일과 삶의 수준을 기대해서는 안 됩니다. 휴대폰 개통이나 계좌 개설 같은 일도 어렵습니다. 거주지 신고를 하려면 시청 사이트를 한 달 넘게 새로고침해야 합니다. 모든 것이 정말 느리고 불편합니다. 그리고 문화, 날씨, 음식, 인간관계 등 생활적인 요인들도 고려해야 합니다. 베를린을 칭찬하는 글도 많지만, 인스타그램에서 추천하는 베를린의 이주 외국인들의 삶을 희화하는 계정 https://www.instagram.com/berlinauslandermemes 과 베를린의 어글리함을 폭로하는 계정 https://www.instagram.com/berlin.shithole.city , 베를린을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이유를 쓴 댓글-영상 (왜 사람들은 베를린을 싫어하는가 등 https://www.dw.com/en/berlin-24-7-why-is-there-so-much-hate-in-berlin/a-40493670 ) 등을 참고하시면 도움이 됩니다. 물론 독일에 정착해서 사는 한국 사람들의 글도 좋지만, 영어로 검색해서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을 들어보세요. 독일은 유럽 친구들에게도 적응하기 어려운 나라 중 하나라고 말합니다. 7-8년이상 거주하다여러 문제로 다시 본국으로 돌아가는 유럽 친구들도 많이 봤습니다. 따라서 국가/도시 문화가 본인의 가치관과 라이프 스타일과 잘 맞는지를 고민해보아야 합니다. 그러나 의지와 노력이 충분하다면 계획한 대로 워홀 비자로 독일로 이주하고, 미니잡과 공부를 병행한 후, 독일에서 신입 취업도 가능합니다. 특히 베를린에는 무료로 프로그래밍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비영리 기관들이 많이 있으니 Redi School, 42Berlin(42서울, 42파리와 같은 교육기관) 꼭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영어로 진행됩니다. 베를린 취업 정보들을 모아둔 깃허브 링크 https://github.com/sujinleeme/working-in-berlin 도 살펴보세요. 새로운 도전을 응원하고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