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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과 말에는 힘이 있다. 글과 말에는 힘이 없다. 행동에 비하면.

아무리 좋게 글과 말로 회사와, 조직문화와, 리더십을 설명한다 하더라도 결국 행동이 진짜다. 책 에서 말하는 이미 결론이 난 일의 '평론가'가 되고 싶지 않다. '행동'으로 옮기고, 시행착오를 겪고, 크든 작든 소기의 성공과 성장을 하고 싶다. 하지만 환경상 실제 실습을 하기 쉽진 않다. 그래서 학부에서 교육학을 전공하고 회사에서는 HR 업무를 하다가 지금은 재단에서 개발자를 양성하는 교육을 기획, 운영하고 있는 JIYOUNG LEE 과 조직 문화, 리더십, 직원 교육 및 보상, 시스템 등을 아우르는 독서 스터디를 하기로 하였다. (덕분에 독서 스터디를 두개나...) 최신 트렌드의 책보다는 그래도 검증된 도서들을 선별하여 한달에 한권씩 읽고, 요약하고, 질문을 만들고, 대답을 하고 궁극에는 직접 실천할 수 있는 액션 아이템까지 도출 하는 것으로. 결국 우리 둘의 키워드는 '성장'이다. 일단 내가 성장하고 싶고, 남을 성장하게 하는 법을 찾기 위한 여정이랄까. 첫 책으로 를 골라 읽게 되었는데 진짜 챕터 하나하나 너무 주옥같아서 거의 책 절반을 필사한 느낌이다. 책을 정독하면서 한번, 요약하면서 한번, 총 두번 읽었지만 왠지 더 여러번 읽게 될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리더상이 묘사되어 있기도 하고, 그런 의미에서 스스로 부족하다 생각하는 영역까지도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다. 이 책은 빌 캠벨이 죽고 나서, 그와 일했던, 그에게 코칭을 받았던 사람들을 인터뷰하며 빌 캠벨이 행동으로 보여준 리더십에 대하여 기록한 책이다. 빌 캠벨이 어떤 사람인지 책을 읽으며 구체화 시키는 동안, 나의 전 직장 팀장님이 생각났다. 실제로 나의 팀장님이었던 시간은 17년 겨울을 마지막으로 4년 남짓 정도다. 그 분이 먼저 회사를 그만 둔 뒤 이사, 본부장, 대표 등 계속 직함들이 달라졌지만, 앞으로 그냥 팀장님이라고 부르겠다고 일방 통보하였다. 팀장님 외에는 어느 호칭도 낯설고 어색하더라. 몇가지 에피소드들이 있다. 신입때 들어갔던 팀이 엉망진창이어서 결국 입사 2년만에 팀이 공중분해 되었고 나를 포함 사원 둘, 과장 하나 총 3명은 난민이 되어 이 팀장님 밑에 들어갔다. 훗날 들어보니 같은 직무의 팀에서는 과장 셋을 데려가고 사원은 필요없다고 거부했고, 팀장님은 그게 안타까워 우리 둘을 품었다 한다. (덕분에 더 나은 곳으로 갔다.) 조직 개편 후 첫 티타임에서 했던 말이 아직도 기억난다. "일을 많이 시킬 것이다. 입사 동기들에 비해 일을 제대로 배우지도, 해보지도 못한 게 안타깝다. 그만큼 배로 시킬 것이다." 오히려 고마웠다. 덕분에 앞선 2년은 금방 따라잡았다. 그리고 "혹시 원하거나 필요한 게 있다면 한번만 말하지 말고 여러 번 말해달라. 누구나 남의 말은 잘 잊는다. 한번 말했는데도 그대로라면, 안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잊어버린거니 신경쓰지 말고 여러 번 요청하라." 사원의 소심한 마음까지 알아채는 부장이란. 난 매일 일에 허덕여 줄거리 요약을 대신 해줄 알바 채용을 요청했고 바로 절차가 실행되었다. (그리고 나중에 그 알바는 정규직으로 다시 입사하여 나의 교육생이자 팀 후배이자 직속 부사수가 되었고 아직도 다닌다.) 어느 날은 "(어떤 이슈와 관련) 너의 느낌이 어때? 뭔가 불편한 것 같다면 하지 말아라." 물었다. "너는 느낌으로 표현 하는 방식이 너의 성향이자, 일하는 스타일이다. 너의 느낌이 틀렸다 싶으면 틀린 것이다. 나는 ㅇㅇ에게는 이렇게 질문하지 않는다. ㅇㅇ의 스타일은 또 달라." 상당히 인상깊은 기억이었던 지라, 신입사원 교육 담당자가 되었을 때 이말을 300명의 신입사원들에게 당부하는 말로 고스란히 전달하였다. "자기다움을 잃지 말아라." 회사 안에 있다보면 어느순간 내 스타일을, 내 자신을 잃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자기다움을 가지고, 자기다운 방식으로 일을 해내가라고. 이는 책의 챕터3 의 소제목 “정체성을 온전히 드러내라” 에 나오는 내용과 일맥상통하다. 일하는 내내 팀장님과 뜻이 같았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자주 반대, 반박하기도 하고 논쟁도 자주 했지만 어떤 결론이든 팀장님의 최종 콜은 대부분 '납득'이 되었다. 그리고 일하는 동안 정말 다양한 실수도, 일도 많았지만, 혼난 건 딱 한번 뿐이었다. 사고를 쳤든 생겼든 그때마다 나서서 해결하는 더 뛰어난 동료였고 이 일이 나를 평가하는 잣대가 되지 않을 것이란 안전감이 있었다. 덕분에 실수를 해도 문제가 발생해도 상황을 숨기지 않고 정확히 알린 뒤 해결에 빠르게 집중했다. 팀장님의 송별회는 이미 퇴사한 사람들, 함께 일하던 관계자들까지 찾아와 북적였다. 어린 사원 대리들이 가득한 것이 더 특별했다. 보통은 팀마다 선물을 준비하는데 그 외 개인들도 각자 선물을 준비해왔다. 심지어 대형 캐리어가 선물로 있었는데, 그 안에 가득 채우고도 도저히 혼자 집에 갈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다른 사람들이 그 선물을 나르기 위해 함께 귀가하였다. 내가 최애여서가 아니라 모두가 리더로 존경했었다. 챕터2 제목은 로 "당신이 위대한 관리자라면 부하직원들이 당신을 리더로 만들 것입니다."라고 말한다. 권위는 내가 아니라 타인들이 만들어 주는 것이다. 사진은 얼마 전 카톡 대화. 각자 다른 곳에서 일한 지 6년 째인데 나는 아직 팀장님이라 부르고, 팀장님은 내가 우리팀으로 저장되어 있다. 정작 이 분은 링크드인은 안하지만, 아마 내 1촌 중에서는 이 분을 거쳐갔거나, 기억하거나 여전히 좋아하고 (일이 아니더라도) 자주 만나는 사람들이 많겠지. 우리들에게도 빌 캠벨 같은 상암동/삼성동의 위대한 코치가 있었던 것 같아 다행이다. #리더십 #독서스터디 #상팔자조직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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