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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연구에 의하면 소중한 기억을 모아뒀다 꺼내는 경험은 우리에게 큰 행복감을 준다고 한다. 프린스턴대 쉬리야 셰크사리 교수와 동료들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대학생활 중 기억에 남는 일곱 가지 정

최근 한 연구에 의하면 소중한 기억을 모아뒀다 꺼내는 경험은 우리에게 큰 행복감을 준다고 한다. 프린스턴대 쉬리야 셰크사리 교수와 동료들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대학생활 중 기억에 남는 일곱 가지 정도를 적어서 유리병에 넣어두도록 했다. 한 달 뒤 학생들에게 자신의 기억이나 다른 학생들의 기억을 열어보도록 한 후에, 얼마나 기쁜지 또 다른 학생들과 얼마나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는지에 대해 물었다. 그 결과 기억의 내용이 기쁜 것이든 슬픈 것이든, 또 자신의 기억이든 타인의 기억이든, 기억보관함을 열어 그 속의 내용을 읽고 나면 읽기 전에 비해 행복도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타인의 기억에도 비슷한 정도의 행복함을 느꼈다는 것이 다소 의외이지만, 연구자들은 우리가 소설이나 타인의 얘기를 듣고 얼마든지 흥미를 느끼고 기분이 좋아질 수 있는 것처럼, 타인의 의미있는 기억때문에 기분 좋아지는 것이 이상한 일은 아니라고 했다. 또한 요양원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기억보관함을 만들고 나중에 다시 자신이나 다른 사람의 기억함을 열어보게 했을 때도 역시 비슷한 효과가 나타났다. 노인들의 경우 기억을 읽었을 때 그 전에 비해 외로움이 줄어든 반면, 자신의 삶이 의미 있다는 느낌이나 정신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은 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들에게 자신의 기억이나 타인의 기억을 다시 꺼내 읽었을 때 기분이 어떨 것 같은지 예측해보게 했을 때, 실제보다 즐거움의 정도가 덜 할 것이라고 응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대체로 내 삶에 뭐 얼마나 특별한 기억이 있다고 옛 기억을 꺼내보는 것이 즐겁겠냐고 생각하는 편이었다. 하지만 기억보관함을 여는 작업은 예상보다 훨씬 흥미진진하고 즐거운 것이었다. 어쩌면 삶에서 남는 것은 기억일지도 모르겠다. 물론 현재가 당연히 제일 중요하겠지만, 찰나의 시간들이 지나서 쌓이는 발자취만큼 기억은 자연스럽게 쌓여간다. 삶을 돌아볼 때 보이는 것들은 기억이고, 기쁨도 후회도 고마움도 자기성찰도 그 안에서 생겨난다. 또 기억은 정체되어 있는 것 같지만 지금의 내가 변해감에 따라 옛 기억을 바라보는 소감이나 해석 또한 계속해서 변해간다. 기억은 시간과 함께 쌓여가며 나와 함께 자라나는 셈이다. 그래서 삶이 정체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 때, 기억을 꺼내보면서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의 변천사를 돌아보는 작업이 도움이 된다. 면밀히 잘 들여다보면 내 삶이 정말로 정체되어 있었을 때는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이다. 정체되어 있다고 느꼈던 순간에도 내 마음은 계속해서 움직이고 있었을(방황이든 뭐든) 가능성이 크다. 어떤 식으로든 과거의 내가 지금의 나를 있게 했다는 점에서도 내가 내 삶에서 아무런 영향력도 발휘하고 있지 않았던 순간이란 없는 것이다. 사진이든 다른 무엇을 활용하든 지금의 자신에게 필요하다고 느낀다면 기억을 걷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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