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하고 바라는 것에 대한 탐구
어느 평범한 크리스찬 직장인의 일기 535 기독교에 대해서 잘 몰라도 부활절이라는 이벤트는 누구나 살면서 한번은 들어봤을 법한 내용입니다. 특히 교회에서 나누어주는 예쁜 데코가 들어간 달걀을 받고 일주일 이상 책상에 진열해 놓다가 배고픈 순간 눈에 띄어 까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종교를 갖기 전까지는 교회에서 나에게 왜 공짜로 삶은 계란을 나누어 주는가에 대해선 한번도 진지하게 고민해 본 적은 없습니다. 사랑하는 아내를 만나서 종교를 가지게 된 이후 올해로 신앙생활 11년차에 접어들었습니다. 그말은 11년째 부활절을 맞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부활절에 대한 의미를 11년 동안 반복하여 성경 말씀을 보고 들으면서 신기했던 것은 해마다 다른 묵상을 하게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특별히 올해는 지난 10년과 다르게 더 색다른 메시지를 받게 되었습니다. 지난 10년을 돌아보면 참으로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신앙이 없었던 시절, 아니 신앙을 지독하게 싫어했던 시절을 떠올려보면 내가 이렇게 열심히 신앙 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이 문득 낯설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과 내가 보고 느끼는 만물을 만드신 존재를 알고 믿게 된다는 것이 주는 의미가 남달랐습니다. 모든 것을 알고, 사람은 알 수 없는 미래까지 계획하고 만드는 초월적 존재를 향해 저는 열심을 다해 예배했습니다. 예배의 목적은 내가 바라고 원하는 안정된 삶과 과거 지독하게 불운했던 직장에 대한 복을 바랐기 때문입니다. 복을 바라는 기복신앙은 대한민국에서 아주 오래된 문화입니다. 한밤중에 달을 바라보며 두손을 모아 기도하는 모습은 가정의 평화를 바라는 전통적인 기복신앙의 전형입니다. 신앙생활을 통해 배우길 복을 바라는 마음이 잘 못된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다만, 복만 바라는 비뚫어진 마음이 오히려 본인에게 독이된다고 가르칩니다. 바라는 것이 많을 수록 욕심은 끝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요?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면 복을 받고, 소홀히 하면 벌을 받는다고 생각했던 믿음이 최근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왜냐하면 요즘은 삶이 너무 피곤하고 힘들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가장으로 아이 둘을 양육하는 것이나 직장생활 16년차로 한시도 쉼없이 달려온 것이 육체적으로 또 정신적으로 스트레스가 많이 쌓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남들이 부러워할만큼 많은 것을 가지고 누리며 살지만 지친 몸과 마음이 감사를 잊게 만들고 불평과 불만을 늘어나게 합니다. 열심히 신앙생활을 해도 힘든 일은 생기는구나. 그럼 내가 왜 열심히 믿어야 하는 것이지? 왜 나는 매일 참고 또 참아야 하는 것이지? 내가 하고 싶은 일과 내가 바라는 것을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이지? 그날이 정말 오기는 하는 것일까? 왜 내가 이 고통을 견뎌야 하는 것이지? 쏟아지는 질문에 그 누구도 시원하게 답을 주진 않았습니다. 내가 그토록 열심으로 믿고 따랐던 초월적 존재마저도 그랬습니다. 부활은 이성과 과학으로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사건입니다. 죽은 사람이 살아난다니.. 이것은 아무리 제가 신앙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설명하고 설득하기 어려운 사건입니다. 그런데 성경은 소설이 아니고 역사책입니다. 따라서 부활은 실제로 있었던 사건입니다. 종교를 거부하고 조롱하는 많은 사람들이 부활 사건을 거짓말이라고 증명해 내려고 해도 실패하는 이유는 그것이 진정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부활을 이야기할 때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났다는 사건을 주목하게 됩니다. 그러나 부활 사건이 진짜 대단한 것은 그 일을 일으킨 초월적 존재의 능력입니다. 우리는 살면서 고난을 많이 경험합니다. 가정과 직장, 우리가 속한 모든 공동체에서 다양한 어려움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저처럼 가지고 싶은 것과 누리고 싶은 것을 얻지 못하는 경우도 고난이라고 여길 수 있습니다.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가능하게 하는 초월적 존재가 모든 고난으로부터 벗어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다만, 그 바라고 원하는 것이 선한 일이어야 합니다. 우리는 신을 믿지 않더라도 나에게 주어진 사명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아직 그 사명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면, 그것을 깨달을 수 있도록 자신을 깊이 탐구해야 할 것 입니다. 그 사명은 반드시 선한 것입니다. 일류의 평화에 이바지 하는 것처럼 거창한 일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아니 거창할 필요도 없습니다. 나에게 주어진 것을 감사하고, 나에게 주어진 모든 사람들을 사랑하며 사는 것이 어쩌면 나에게 주어진 사명일 수도 있을테니까요. 그밖에 뭔가 더 거창한 일을 해보고 싶다면 그건 내 욕심일 수 있습니다. 사명과 욕심을 구분해 내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시 한번 이야기하면 자신을 깊게 탐구해 보시기 바랍니다. 오늘 이야기는 종교를 전파하기 위함은 아니었습니다. 단지 내가 원하는 것과 실제로 얻을 수 있는 것, 그리고 왜 얻어야 행복해지는지 고민이 필요한 분들을 위한 솔직한 제 생각을 나누어 본 것입니다. 일요일 저녁 혼자 카페에 갈 수 있는 여유가 있는 분이라면, 몇 시간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가 되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