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을'의 입장에서 개발할 때의 피곤함을 다 겪고 계시군요..ㅠㅠ 제 경우에도 스타트업에서 일하면서 간혹 그런 일을 겪곤 합니다... :( 글의 마지막에 앞으로 방향에 있어서 힌트가 있는 것
보통 '을'의 입장에서 개발할 때의 피곤함을 다 겪고 계시군요..ㅠㅠ 제 경우에도 스타트업에서 일하면서 간혹 그런 일을 겪곤 합니다... :( 글의 마지막에 앞으로 방향에 있어서 힌트가 있는 것 같아요. "고객지원업무가 불편하다는 걸 회사에 이야기했다." 궁금한 건, 만약 고객지원업무 이거 하나만 질문자님이 맡지 않게 된다면 계속 다닐 수 있으신 걸까요? 작성하신 글의 흐름을 보면 A도 참을 수 있고 B도 참을 수 있는데, C까지 가니까 나가고 싶다! 로 보여요. 그래서 C만 해결하면 A랑 B는 계속 참으실 건지가 궁금합니다. 제가 보기엔 A랑 B도 다 문제라고 보이기 때문이에요. 회사 입장에선 질문자님의 고민을 크게 여기지 않을 것 같아요. 공부할 시간도 줬고 리눅스를 비롯해서 배우고 경험할 기회도 있었으니까요. 저는 프론트엔드와 백엔드가 구분이 되어있지 않은 상황도, 코드리뷰 및 개발 문화가 잡혀있지 않은 것도 견디기 힘듭니다. 다만 이해는 할 수 있어요. 솔루션을 제공하고 소위 '납품'하는 형식의 사업구조라면 서버의 개념이 크지 않은데, 백엔드 개발자를 따로 두기엔 애매하니 그냥 '개발자'라는 직군으로 다 포함시킬 수 있죠. 그리고 그게 그렇게 나쁘지만도 않은 것 같아요. 전문성이 결여되는 것 같다고 하셨지만, 굳이 한 쪽에 몰두하기보단 그저 개발자로써 일하는 게 때로는 장점을 갖기도 하니까요. 게다가 작은 기업의 특성상 하던 업무가 엎어지기도 하죠. 만약 이런 상황이 반복되는 걸 보고 싶지 않다면 추가적인 공부를 통한 이직이나 개발 커뮤니티 활용 등의 변수를 만들어내면서 다른 기업으로 가는 수 밖에 없습니다. 아마 이런 사실을 질문자님도 다 이해하니까 A와 B는 참아도 C까진 못참겠다 라고 하신거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제가 A와 B도 문제라고 말한 건, 질문자님의 구체적으로 어떤 길로 가고 싶으신지 방향이 보이지 않아서에요. 내가 개발 문화의 장점을 알고 이를 적극 도입해보겠다 하면 준비해서 어필해볼 수 있고, 나는 프론트엔드의 전문성을 키우고 싶다 하면 퇴근 후 관련 공부를 할 수도 있을 겁니다. 결국 내가 내 커리어의 길을 끌어가야 하는데, 질문자님의 글 속에는 "나는 성장해야 되는데 회사가 날 끌어주지 못하네요. 이직 할까요?" 라는 뉘앙스가 느껴집니다. 물경력이 될까 두렵다면, 경력을 쌓고 계신 곳에서 내 커리어에 도움이 될 만한 무언가를 개척하셔야 하지 않을까요? 참는 건 누굴 위해서인가요? 하나부터 열까지 잘못된 게 보인다면 참지 마시고 제안하세요! 물론 기술신뢰가 갖춰진 사람이 하는 제안이 더욱 효과적일텐데, 이를 위한 준비 시간은 스스로 벌어내고 그게 갖춰졌을 때 확실히 제안해서 바꾸려고 시도해보세요. 그리고 그 전에, 나는 어느 분야로 가고 싶은가? 또는 더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을 공부하고 싶은가? 를 명확하게 만들면 회사에서 조금씩 그 욕심을 추가하면서 '남의 일'을 해주는 게 아니라 '내 일'로 만들 기회가 있을겁니다. 정말 솔직히 말해서 회사 잘못이 큽니다. 맞아요. 그리고 분명 어느정도의 노력은 충분히 하셨을 거라고 믿어요. 랜디 포시라고 카네기멜론 대학에서 컴퓨터공학과 교수로 계시던 분이 하신 강의와 서적이 있는데, '마지막 강의'라고 합니다. 이 교수님이 시한부 판정을 받고 준비한 진정한 의미의 '마지막 강의'에요. 강의는 유튜브에도 있으니까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강의 서두에서 랜디 포시 교수님이 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게임은 시작 됐고 내가 가진 패가 있다면 이 패를 가지고 어떻게 해야 최선의 결과를 낼 수 있을 지 고민하는 게 맞다. 패가 바뀌길 원하거나 다시 게임을 시작하길 바랄 순 없다." 저도 스타트업에서 근무하면서 한 중견기업의 솔루션을 끌어다 쓰는데, 그 솔루션에 운영 이슈가 너무 많아서 확인 요청을 드렸으나 그들에겐 단 기간에 해결할 의지가 없었고 우리가 돈을 내서 사용하는 유저니까, 우리 말을 좀 잘 들어달라 요구했더니 "그럼 그냥 쓰지 마시죠" 라는 답이 오더라구요. 여기서 저는 포기했습니다. 이건 제가 바꿀 수 있는게 아니라서요. 이런 불가항력의 상황도 있지만, 지금 질문자님의 상황에서 적어도 몇 가지는 개선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입니다. 쓰다보니 답이 길어졌는데, 수정 없이 쓴거라 너무 두서없이 느껴지진 않을 지 모르겠네요 ㅠㅠ 같은 개발자로써 건투를 빕니다! (이직은 늘 준비하고 늘 시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