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엔터와 SM 엔터는 어떻게 될까? (2)
2022년 11월, [케이팝 제너레이션]과 관련해서 이성수 SM 엔터 대표와 오랫동안 인터뷰를 진행했다. 예정보다 훨씬 긴 시간 동안 진행된 인터뷰 내용은 본편 곳곳에 잘 녹아 있는데, 그 중 '케이팝은 음악이 아니라 콘텐츠로 봐야 한다'는 발언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케이팝=콘텐츠'라고 정의하면 많은 것들이 달라진다. 음악이 만들어지는 과정, 완성된 결과물 뿐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케이팝은 음악 뿐 아니라 아티스트, 퍼포먼스, 비주얼, 팬 경험 등이 모두 연결된 구조로 정의된다. 2023년, 카카오 엔터테인먼트는 30편 이상의 작품을 시리즈와 영화로 제작하면서 '글로벌 스튜디오'의 입지를 다지겠다고 공언했다. '글로벌 스튜디오'라는 표현에서 힌트를 얻으면, 카카오 엔터의 롤 모델은 국내의 엔터 대기업이 아니라 '빅 5'라고 불리는 유니버설, 파라마운트 픽처스, 워너 브라더스, 디즈니, 컬럼비아 같은 할리우드의 메이저 스튜디오라고 생각할 수 있다. 카카오의 자회사들 중 IT 기술력을 전면에 내세운 회사들은 몇 개 되지 않는다. 카카오브레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헬스케어, 그라운드X 정도다. 이 중 카카오헬스케어를 제외하면 카카오의 IT는 사실상 인공지능(카카오브레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과 블록체인(그라운드X)으로 좁혀진다. 그리고 인공지능과 블록체인은 SM 엔터가 꿈꾸는 미래에 꼭 필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앞선 글에서 SM 엔터의 비전은 '광야'에 있다고 말했다. '광야'는 메타버스를 포함한 SM 엔터의 통합 커뮤니티 개념으로, 나는 '광야'가 궁극적으로는 SM 브랜드의 커머스 플랫폼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SM 엔터는 하이브, JYP, YG 엔터 등과 달리 기업 브랜드의 팬덤이 존재한다. 국내외를 비롯해 매우 드문 사례다. (디즈니, 마블, 닌텐도, A24 정도를 꼽을 수 있다) SM 엔터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아티스트 만큼 자사 브랜드를 강조하는 전략을 펼쳤다. '핑크 블러드'는 특정 아티스트가 아니라 SM의 팬을 뜻한다. 다시 말해 '광야'라는 개념은 SM 엔터만 구상하고 현실화할 수 있는 비전이다. ______________ 1. IP와 IT는 어떻게 결합할까? 2. 카카오 엔터: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 모델 3. 카카오와 SM의 교집합: 블록체인과 메타버스 4. 게임: 새로운 세대의 커뮤니티 혹은 뉴미디어 5. 카카오의 비욘드 코리아: 미국 상장 가능성 6. 부록: 사우디국부펀드(PIF)는 왜? 📻아이브 - I AM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