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시점의 노코드 기술로 유니콘 플랫폼 서비스를 만들고 운영할 수 있다는 주장이 있다. 이게 반박할 가치가 있는 주장인가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수년째 반복해서 보고 있는 터라 좀 적어본다.
현재 시점의 노코드 기술로 유니콘 플랫폼 서비스를 만들고 운영할 수 있다는 주장이 있다. 이게 반박할 가치가 있는 주장인가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수년째 반복해서 보고 있는 터라 좀 적어본다. 예전에 어떤 SI 프로그래머가 페이스북도 게시판일 뿐이라고 말하던 것이 생각난다. 사무 자동화 프로그램 정도 만들어본 사람들에겐 글로벌 소셜 미디어 서비스가 게시판에 예쁜 디자인 입힌 것 쯤으로 보였나보다. 사무 자동화 소프트웨어도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품질보다 계약 이해관계에 의해 납품되는 제품과는 달리 눈에 보이지 않는 많은 요소들이 가미되어야 한다. 이젠 납품이 아니라 서비스로 제공되면서 더욱 그렇지. B2C와 B2B가 연결된 플랫폼 사업은 어떨까? 예쁜 게시판이면 되는 걸까? 관계형 데이터베이스에 입력 UI 만들고 조회할 수 있게 해주면 직방, 마켓컬리, 쿠팡 이런 서비스 만들고 운영할 수 있나? 직접 만들고 운영하는 분들은 여기서 배꼽이 빠졌을 수 있다. 난 전문가는 아니지만 5년 좀 넘게 플랫폼 사업을 하는 대기업과 스타트업에서 일을 했다. 그중 4년 정도는 임원으로 함께했네. 관계형 데이터베이스 기반 데이터 입출력 기능 외에 높은 트래픽의 플랫폼 서비스를 위해 필요한 엔지니어링 주제를 떠오르는대로 막 적어본다. - A/B 테스트 - 퍼널 데이터 수집 - 마케팅 채널 효율 모니터 - 캐싱/ 캐시 힛 모니터 - 코드 리뷰 - 회귀 테스트 - Blue/Green 또는 카나리 코드 배치 - 클러스터 스케일 자동화와 모니터 - 메시지 파티셔닝 - 실시간 이벤트 처리 스로틀링 또는 디바운싱 - 서비스 무중단 데이터 마이그레이션 - 분산 프로세스 관측성 - 인프라 비용 분석 - 보안 - 서킷 브레이커 - 검색 엔지니어링 - 클러스터 서버 푸시 손가락이 아파서 그만 적는다. DDD나 Microservices 처럼 거대한 도전과제나 Discovery 과정의 이슈들은 생각도 안했다. 여기에 적힌 것들만이라도 전부 만족시킬 수 있는 노코드 도구가 시장에 출시되어 있는지 모르겠다. 있다면 누가 제발 알려줘서 나도 코드 없이 플랫폼 사업하고 부자되면 좋겠다. 지금 노코드/로우코드 도구가 활약할 수 있는 영역은 많다. 나와 동료들도 업무 지원에 사용해왔다. 이런 도구가 효과적인 일에 반드시 소스코드를 작성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어리석다. 하지만 자신이 해본적도 없고 이해하지도 못하는 사업과 시스템에 대해 소스코드 없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심지어 그게 더 높은 효율을 낼 수 있다는 근거 없는 주장은 훨씬 더 어리석다. 전세계 그 많은 사업가와 투자자는 아는 것 없고 멍청해서 비싼 인건비 지출하며 프로그래머와 사업하고 투자하는 것 아니다. 교육용 샘플 프로그램은 생존이 걸린 비즈니스 현장에 설 자리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