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의, 질문에 의한, 질문을 위한 시대
두 달 전 최인아 대표님을 뵙고서 대화를 나누다 '챗GPT' 이야기가 테이블에 오른 적이 있었는데요, 그때도 '답변보다 질문이 더 중요해지는 시대'라는 의견이 오갔고 대표님도 저도 크게 공감했던 기억이 납니다. 특히 한때 인터넷 서비스를 호령했던 '네이버 지식iN'에도 요즘엔 특정한 결과값을 묻는 질문보다 '근데 이거 뭐라고 쳐야(검색해야) 나와요?', '이런 거 알고 싶으면 뭐라고 질문해야 해요?'라는 이른바 '질문을 질문하는' 유형이 매우 많아지고 있다고 하죠. 바야흐로 질문의 시작점이자 생각의 세팅값이 주목받는 세상인 겁니다. 그중에서도 저는 대표님이 아래 링크의 글을 통해 짚어낸 이 대목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우리는 종종 질문과 목표를 혼동한다. ‘책을 많이 팔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문장은 질문인가, 아닌가. 이건 질문이 아니다. 질문을 가장한 목표다. 책을 많이 팔고 싶다는 목표다. 목표를 달성하려면 해법을 찾아야 한다. 아니, 일터에서의 삶은 문제 해결의 연속이고 칼 포퍼는 삶 자체가 그렇다고 했다. 그렇다면 해법은 어떻게 찾을까? 첫걸음이 질문이다. 그중에서도 해법을 품고 있는 질문을 찾아야 하는데 어렵지 않다. 여기, 마스터키 같은 질문이 있으니까. 바로 WHAT과 WHY를 묻는 거다. 이 질문을 던지면, 남들이 닦아놓은 길을 어떻게 하면 빠르게 갈지를 고민할 때와는 다르게, 자신의 관점으로 문제를 바라보고 그 끝에서 늘 하는 생각 너머로까지 나아가 다른 답에 다다를 수 있다." 맞습니다. 질문에는 속도로 해결하기 위한 질문이 있고, 방향을 선택하기 위한 질문이 있죠. 그리고 방향에 대한 질문은 결국 WHAT과 WHY를 통해 구체화되고, 다시 이 WHAT과 WHY는 개인이 가지는 관점의 산물임이 분명합니다. 올드보이란 영화에 유명한 대사가 나오죠. "당신의 진짜 실수는 대답을 못 찾은 게 아니야. 자꾸 틀린 질문만 하니까 맞는 대답이 나올 리가 없잖아." 이 포인트는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중요했지만, 어쩌면 앞으로의 시대는 그 중요성이 상상도 못할 만큼 커질지도 모르겠습니다. 답보다 물음이, 결과값보다 입력값이 가치 있는 시대에서 우리는 무엇을 질문으로 상정해야 할까요. 그리고 좋은 질문을 던지기 위해서는 어떤 기초 체력을 길러야 하는 걸까요.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글이라 저 역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한 번 더 정독해 보려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