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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의 생존과 성장

요즘 모든 조직에서 ‘생존’이 화두다. 분명 작년까지만 해도 이런 분위기는 아니었는데, 전 세계적으로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이런 현상이 더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현금 유동성이 부족한 기업들이 더 위기 의식을 많이 느낄 수밖에 없는데, 최근에 줄줄이 망해갔던 모 스타트업들, 그리고 거슬러 IMF까지 가보면 기업에 ‘생존’은 '현금'에서 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서 즉, 생존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향이 있다. 최대한 작아지거나, 할 수 있다면 최대한 커지고 강해지는 것이다. 이건 우리가 사는 생태계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초기 스타트업, 그리고 매일 현금이 들어오는 B2C 사업 모델이 아닌 기업들은 최대한 작아져야 한다. B2C라도 지금 당장 매출이 많지 않거나 혹은 원가 비율이 너무 높아서 아무리 많이 팔아도 이익이 높지 않다면 무조건 최대한 작아져야 한다. 그 반대로, 매일 현금이 들어오고 있고 또 지금의 물살을 타서 최대한 커질 기회가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나아가야 한다. 다만, ‘무조건 밀고 나가야 해! 비용 더 들여! 마케팅 더 태워!’ 이런 접근이 아니라, 최대한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 밀고 나가야 한다. 현재 대부분은 최대한 작아져야 하는 기업들이 많을 것이다. 몸집이 작아지면 내가 사는 집도, 입는 옷도, 먹는 음식도 모두 돈이 덜 든다. 영화 '다운사이징'에서 몸이 작아진 사람들의 생활을 떠올려볼 수 있다. 기본적으로 나가는 지출이 줄어드니 그만큼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 지출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이 인건비를 먼저 떠올릴 텐데, 인건비를 먼저 줄이라는 것은 절대 아니다. 왜냐하면, 대부분 성장의 키는 사람들이 쥐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생존하면서, 기회가 왔을 때 성장할 준비를 동시에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냥 생존만 한다. 당장 내일 먹을 밥, 내일 입을 옷을 걱정하면서도 동시에 미래의 나의 멋진 모습을 꿈꾸며 치열하게 공부를 하는 등 내공을 쌓아야 한다는 뜻이다. 인건비가 답이 아니라면 무엇을 줄여야 할까? 지출을 줄인다는 것은 가계부 쓸 때를 생각해보면 편하다. 정해진 월급이 있고, 월에 고정적으로 나가는 비용들, 저축해야 할 비용들을 제외하면 생활비로 쓸 수 있는 금액들이 나온다. 그 금액들을 좀 더 잘게 쪼개서 식비, 교통비, 문화생활비, 쇼핑비용 등으로 예산을 짜봐야 한다. 지출 계획을 세우는 것과 동시에 과거의 데이터를 살펴보며 ‘안 썼어도 될 돈’을 점검해본다. 왜 썼는지, 대안은 없었는지, 다음에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점검해봐야 다음에 꼭 필요한 데에 돈을 쓸 수 있다. 목표가 생기면 더 좋다. 내가 지출을 줄이고 저축을 늘림으로써 하고 싶은 목표가 무엇인지. 무엇이든 동기부여가 될 테니 말이다. 기업도 마찬가지이다. 비용을 파악하여 분류하고, 계획을 세우고, 리스크를 점검하고, 목표를 세워야 비용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제일 중요한 것은 리더가 먼저 솔선수범하는 것이다. 나도 많은 리더를 겪으면서 이런 상황을 여러 번 맞닥트렸는데, 월급과 법인카드 비용까지 줄여가며 조직의 생존에 대한 의지와 애정을 보이는 리더들도 있었고, 직원들에게는 그렇게 하길 바라면서 본인은 그렇지 않은 리더들도 있었다. 전자는 회사 사무실이 좀 더 비좁아지거나, 근로자의 기본권을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복리후생이 준다든가 하는 큰 변화들이 있더라도 믿고 따라주는 팀원들이 생긴다. 후자는 조직과 리더에 항상 불만을 가진다. 리더들은 잘 모를 수 있겠지만, 팀원들은 생각보다 리더에게 관심이 많다. 어디서 뭘 먹고 다니는지, 뭘 입는지, 뭘 타고 다니는지 다 보이기 때문이다. (정말로 ‘자기는 좋은 차타고 다니면서 직원들 복리후생은 다 줄이고~’라고 얘기한다. 레알😅) 이런 생존의 고비를 넘기고 나면 떠날 사람은 떠나고, 남을 사람은 남게 되는데 이때 남은 사람들이 성장의 동력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인건비도 굳이 구조 조정 등을 하지 않아도 이때 많이 줄어든다. 해고할 팀원이었지만, 이 상황에서 남들이 떠날 때 끝까지 남아 성과를 냈다면 해고했을 때 기회 비용이 얼마나 될까? 사람 일은 모르는 것이다. 버틴 사람들에게는 많은 것들이 있다. 하기 싫은 것도 해야 노력이다. 그 힘든 과정을 묵묵히 버틴 사람들은 살아남는 방법을 깨닫게 된다. (물론 그냥 맹목적으로 버티라는 건 아니고, ‘이건 좀 아닌데…’라고 생각이 든다면 빨리 탈출하는 것이 회사에도 나에게도 무조건 이롭다.) 정말 많은 조직에서 구조조정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가장 먼저 줄일 수 있는 쉬운 비용이 인건비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가장 크게 얻을 수 있는 리스크도 인적 리스크다. 나는 인사와 재무를 겸하다 보니 최근엔 답답하기도 하고 제대로 된 판단을 하는 것이 맞을까 고민이 될 때도 잦다. 결국, 고민의 끝은 사람이냐 돈이냐 문제가 되는데, 내가 되게 많은 경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긴 인생을 산 것도 아니지만, 항상 옳다고 믿는 것은 솔선수범하지 않는 리더가 있는 조직은 결국 망한다는 거다. 그게 사람이 모자라서든, 돈이 모자라서든 무엇이 됐던 말이다. 결국 '생존'이 중요한 이 시기는 조직의 리더가 더 빛을 발해야 하는 시기인 것이다. 그냥 돈이 될 거 같아서 이냥 저냥 창업했는가, 정말 본인의 신념과 절박함에 창업했는가에 따라 살아남을 기업과 그렇지 않을 기업이 정해질 것이다. 예전에는 전자라도 살아남을 수 있었던 시장이었지만, 이젠 정말 절박함에서 나오는 리더의 솔선수범이 없다면 더 살아남기 힘든 시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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