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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 부사관이 카이스트의 기술사업화를 담당하게 되기까지

최근 지방소멸을 막을 방안으로 지역창업 활성화가 언급되고 있지만 아직은 지지부진하다. 부산 스타트업 대표 95명을 대상으로 부산 창업 환경에 대한 긴급 설문조사를 한 결과, 95명 중 51명이 부산에서 사업을 지속하지 않거나 떠날 고민을 한다고 응답했다. ‘부산에서 계속 사업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46명이 ‘고민 중’(48.4%), 5명이 ‘아니다’(5.3%)라고 답했다. 부산 스타트업 창업자 과반이 부산을 떠날 계획이 있거나 떠날 고민을 하는 것은 자본과 인재 등 창업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열악하기 때문이다. 2022년 전국에서 가장 많은 법인이 세워진 곳은 서울, 경기를 제외하면 부산이다. 그런데도 부산이 이렇게 앓는다면 다른 지역은 더욱 심각할 것은 자명하다. 이에 대한 답을 얻고자 BNK Venture Capital에서 부울경(부산광역시와 울산광역시, 경상남도 지역)벤처투자센터라는 별도 조직을 운영하는 노태석 부장님을 만났다. 노태석 부장님 입장에서는 자칫 민감한 질문일 수 있는데 인심 좋은 밥집처럼 답변 하나하나에 진심을 가득 눌러 담아 대접해주셨다. --------------------------------------------- Q. 만화가 지망생에서 군 부사관으로 삶이 바뀌었는데 적응이 어렵지는 않았나요? 사실 군 부사관을 염두하고 입대한 것은 아니었어요. 당시 현역병으로 복무하던 중 상병은 부사관으로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선발되면 하사 임용과 동시에 장려금으로 당시 돈으로 약 500만원을 일시금으로 지급한다는 말을 듣고 더욱 솔깃하였어요. 부사관 합격 후, 차량 정비 기술부사관으로 근무했어요. 다행히 기계 만지는 것을 좋아해서 적성에 잘 맞았죠. 부사관이라는 직업은 안정적이었지만 너무 정해져 있는 미래에 대한 고민이 점차 커졌어요.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었고, 그러기 위해서는 견문을 넓혀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죠. 얼마 안 되는 월급 중 일부를 떼어 학점은행 학비로 쓰며 대학 학부 과정을 독학으로 수료했어요. Q. 경영학으로 학사, 석사, 박사과정을 거쳤는데 오직 부산대만 고집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 군 생활을 경기도 파주에서 했었는데, 전역 후에는 꼭 고향인 부산에서 자리 잡고 살아야겠다는 결정을 군 복무 시기에 굳혔어요. 다른 곳을 생각해 본 적도 없었고, 객관적으로 저 스스로를 평가했을 때 수도권 명문대에 갈만한 수준도, 여건도 아니었어요.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당시 대학원 지원자 중 제가 턱걸이로 아슬아슬하게 선발되었다고 해요. 그나마 외국에서 오래 공부하신 한 교수님이 합격자를 선정하는 자리에서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들었어요. “이놈 이력이 특이한데, 꼭 한번 뽑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Q. 부산대학교에서 박사 후 연구원 겸 시간강사로 5년 이상 근무하였는데 산업계로 나온 이유는 무엇인가요? 대학 강의에서 이전 사례들을 다루는 이유는 학생들이 실제 문제 해결에 필요한 논리적 사고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향상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강의 계획과 교육과정이 수년 전에 미리 작성되기 때문에 최신 동향을 반영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에요. 개인 의견이지만 경영과 창업 쪽 분야는 변화가 더욱 거세어서 그 격차가 점점 커지고 있어요. 아쉽게도 국내 대학은 교수를 중심으로 한 방향 강의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어요. 그러다 보니 미래를 개척하는 사람들을 좀 더 가까이에서 보면서 함께 일하고 싶다는 욕심이 계속 커졌어요. 그리고 가급적 그 일을 부산에서 할 수 있으면 더 좋겠다고 생각했죠. Q. 미래과학기술지주(주)에서 근무하였는데 직장을 옮기게 된 과정과 담당 업무가 궁금합니다. 대전시도 부산시와 마찬가지로 지방 위축 시대를 맞아 우려가 컸어요. 대전시는 창업생태계 활성화를 통해 청년층의 고용창출, 지역 정주와 경제 활성화를 촉진할 수 있다고 판단하였어요. 민간에서는 블루포인트로 대표되는 KAIST 기반의 액셀러레이터가 많은 초기기업들을 육성해 나가고, 대덕벤처파트너스와 같은 대전에 뿌리를 둔 벤처캐피탈도 적극적으로 활동을 하던 시기였어요. 미래과학기술지주(주)의 심사역을 맡아 주로 KAIST와 UNIST의 기술이전 수요기업, 교원 및 석, 박사 창업기업에 대한 발굴, 투자, 사후관리 하는 업무를 담당했어요. 근무하는 동안 매일 새로운 기술을 만나다 보니, 박사논문 쓸 때보다 훨씬 높은 강도의 학습을 해야 했어요. 관련 논문을 찾아보는 것은 물론 기업의 현업실무자들, 선배 벤처캐피탈리스트의 고견을 듣고자 주야를 불문하고 전국을 누볐어요. Q. 미래과학기술지주에서 근무 당시 가장 흥미로웠던 스타트업은 어떤 곳이었나요? 당시 만났던 기술기반 스타트업 중에서는 독자적인 기술로 데이터센터의 광케이블을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Point2 Technology가 가장 인상 깊었어요. 현재 카이스트 창업원장인 배현민 교수님의 기술을 기반으로 창업한 기업이었고, 당시 미래과학기술지주가 시드투자한 이후 최근까지 실리콘밸리를 비롯해 국내외 다수의 투자자들로부터 400억 원을 투자 유치하였어요. 배현민 교수님이 연쇄창업가라는 점이 무척 인상적이었어요. 교수님은 박사과정 중이던 2001년 지도교수와 함께 첫 번째 스타트업 인터심볼 커뮤니케이션스를 창업하였어요. 이후 KAIST 교수 2년 차이던 2010년 테라스퀘어, 2013년 오비이랩, 2016년 포인트투테크놀로지, 2021년 배럴아이를 연이어 창업했죠. 모두가 연구자로서 연구하고 논문을 쓴 것을 바탕으로 사업화한 성과여서 의미가 크죠. 과학기술원에서 공부한 많은 석박사 학생들이 창업을 꿈꾸고, 실제로도 박사 과정을 마치고 그 기술로 창업하고, 벤처에서 일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에 큰 문화충격을 받았어요. 카이스트를 보며 부산에서도 이처럼 도전을 주저하지 않는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한 젊은 창업가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게 되었어요. #venturecapital #investment #카이스트 #미래과학기술지주 #지방소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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