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결같음에 대하여
자꾸만 요동치는 마음을 달래는 아티클 546 새로운 일을 간절히 원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 일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하며 기대합니다. 마침내 간절히 원하던 것을 손에 넣게 될 때,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기쁘고 행복합니다. 그러데 그 기쁨과 환희는 그리 오래가지 못하고, 점점 사그라듭니다. 장작처럼, 활활 타고 숱이 되어 열기라도 가지고 있으며 좋으련만, 냄비처럼 팔팔 끌었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빠르게 식어버립니다. 그리고 또다시 새로 일을 갈구합니다. 마치 지난 것이 잘 못된 선택이었고, 나에게 벌어지면 안 되는 저주로 취급해 버립니다.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나에게 주어진 상황을 원망합니다. 그리고 마치 처음인 것처럼 다른 새것을 간절히 구합니다. 새로운 길이 열리는 것만이 나를 위한 선물과 축복이라고 기대합니다. 언제,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신에게 묻고 또 묻습니다. 침목 하는 신을 향해 꾹 참고 기다리는 자신의 인내심을 자랑하기도 했다가 너무 기다림이 오래되면 야유를 퍼붓기도 합니다. 도대체 신은 일을 언제 하시는 건지, 신이 진짜 있기는 한 거냐고, 의심하고 토라집니다. 어쩌면 내 기도에 한결같이 응답하지 않으시는 모습이 한결같으시다고 비아냥 거립니다. 나이가 먹어도 성숙해지지 않는 나도 한결같이 어리석습니다. 새 일 좀 하자는데 왜 이렇게 잘 안되는 걸까?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참고 또 참아서 내가 얻게 되는 것이 무엇일까 궁금합니다. 고통 가운데 기도로 나아가 평안을 얻는다는 것이 이론이 아닌 실제로 가능한 일인가? 한결같이 불만을 가지는 것은 쉬우나 한결같이 감사하는 것은 몹시 어렵습니다. 지금 이 길을 의심하는 것을 쉬우나 맞는 길이라고 믿는 것은 몹시 어렵습니다. 새로운 일이 시작되면 막연히 잘 되려니 긍정 회로를 작동합니다. 어디든 똑같이 불만족스러운 일이 생길 거라는 것을 너무 잘 알면서 새로운 것을 갈구합니다. 지금 감사한 것보다 더 큰 만족이 있을 거라고 착각합니다. 때가 되면 가장 좋은 것으로 준비된 상황을 만나고 싶습니다. 내가 스스로 구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때를 잠잠히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내 마음속 가짜 믿음이 가득합니다. 복받고 싶은 생각만 그득합니다. 사랑하고 나눌 줄 모르는 이기적인 마음이 진짜 속 마음입니다. 이제 더 이상 냄비로 살지 않게 되기를, 오랫동안 뜨겁게 식지 않는 한결같은 태양 같게 살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