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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 대한 애정을 버려서는 안 된다. 경영은 사람의 문제를 다루기에.

경영을 하는 것, 경영자로 살아가는 것은 여러모로 힘들다. 목표한 성과를 내야 하며, 사회규범을 철저히 지켜야 하며, 좋은 인재를 발굴하고 그들이 성장하는 과정을 인내해야 한다. 인간적으로 가장 힘든 것은, 이기적인 구성원들과의 끊임없는 대화다. 특히 이기심을 자기합리화한 구성원들과의 대화는 감정적으로 지친다. 경영자도 인간이기에. ​ 사람은 누구나 이기적이다. 이기적인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다. 진짜 문제는, 개개인의 이기심이 조직의 '공공의 선' 또는 '남의 이기심'까지 해치는 경우에 발생한다. 이기심의 폐해는 횡령과 같은 탈법보다 광범위하다. 조직의 전체 그림과 작동 원리에는 관심 없이, 본인의 일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의도치 않은 이기심'은 너무 자연스럽다. 사람은 합리적이기보다는 자기합리화 혹은 합리화하는 척에 능한 듯하다. 다수의 구성원뿐 아니라 경영자 또한 그렇다. 소소한 자기합리화는 어쩌면 힘든 일상을 견디게 만드는 좋은 자질일 수도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기적이고, 심지어 게으르고, 스스로를 자기합리화한다는 점을 인정하고 경영을 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법이든 규정이든 절차든, 명료하게 만들 수 있다면 그렇게 만드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기적이든 자기합리화에 능하든, 누구나 자연스럽게 지킬 수 있는 절차와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일종의 법치주의 같은 것이다. 하지만 멋지고 유기적인 조직, 자율과 책임이 숨 쉬는 능동적인 조직을 만드는 것은 단순히 절차와 시스템을 정비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법은 만능열쇠가 아니다. 최후의 보루 정도랄까. ​ 오랜 세월 경영을 해보니 결국 진정성 있는 '소통'이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었던 것 같다. 조직의 '공공의 선'을 끊임없이 주창해야 하며, 한 번 이야기로 그칠 것이 아니라 다양한 변주로 반복해야 한다. 너무나 이기적인 소수의 구성원은 일단 들으려 하지 않을 것이기에, 들을 수밖에 없는 환경을 어떻게든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구성원들이 스스로 '공공의 선'을 고민하고, 다른 구성원 혹은 경영자와 함께 팀으로 일하기 위해서 어디서 이기심을 발휘해야 하고, 어디서 이타심을 발휘해야 하는지를 스스로 생각하게 만들어야 한다. ​ 경영자의 소통이란 결국 이기심과의 싸움이다. 이기심과의 끊임없는, 너무나도 지루한 싸움이다. 인간의 이기심은 절대 없어지지 않으며, 성장하는 회사일수록 심지어 잘나가는 것처럼 보이는 회사일수록 이기심이 가득할 것이다. 무언가 이룰 것이 있다고 생각하고 들어오는 새로운 구성원들의 증가가 빠를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런 이기심이 성장의 자양분이라는 점 또한 분명하다. 경영자가 소통에 실패하거나 게을러지면 너와 나를 가르는 행위가 조금씩 시작된다. 편을 가르는 사내 정치가 시작되며, 사일로 현상이 본격화된다. 권위주의가 아니라면 조직 경영이 힘들다는 인식이 싹트며, 역할과 책임보다 보상과 권한을 우선 생각하게 된다. 비흡연자가 담배 타임에 꼭 끼려고 노력하게 되는 것이다. 소통 과정에서 경영자는 인간적 상처도 많이 받을 것이다. 나의 이기심은 자연스럽지만 타인의 이기심이 나에게는 자연스럽지 않다. 어쩌면 인간에 대한 애정이 점점 식어가는 자신을 발견할 수도 있다. ​ 하지만 절대로 사람에 대한 애정을 버려서는 안 된다. 경영은 본질적으로 사람에 대한 문제를 다루는 것이기에 사람에 대한 애정이 없다면 사실상 멋진 경영은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 - 크래프톤 웨이 중 장병규의 메세지 ​ ​ ​ 자연은 개인이 아니라 전체를 위해 최적화되어 있다. 하지만 사람은 자신의 시선으로 좋고 나쁨을 판단한다. 어떤 것이 자신에게 나쁘거나 자신이 나쁘다고 생각되면, 전체에게는 더 좋은 가치임에도 이를 무시하고 나쁘다고 말한다. 이해관계에 따라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을 비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사람의 이기심이 만드는 자연의 변화에 대해서는 누구나 보편적인 감정을 느낄 것이다. ​ 이 페이지의 문장들을 몇번이나 읽었는지 모른다. 두꺼운 '크래프톤 웨이'의 정수다. 장병규 의장의 글이다. 주변에 공유하고 권하기도 했다. 경영자라는 사람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일까. 잘 정리한 직무기술서와 같다. 힘들고 괴로울 때 마다 이 페이지를 꺼내 읽는다. 나만 힘든건 아니라는 공감으로 시작한다. 위로 받는다. 그리고 마지막 문장에서 마음을 다잡으며 다짐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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