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때를 위한 책 - vol.8 ] ⟪김호연의 작업실⟫
📌 이럴 때 추천해요 : "무엇인가 성취를 이룬 사람의 현재진행형 노력을 엿보고 싶을 때" 01. 우리보다 앞선 성공을 이룬 사람의 말은 늘 약이자 독이라는 양가의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당연히 여러 가지 이유로 배울점이 많고, 바로 써먹어 볼 수 있는 부분이 있는 반면에 과하게 의미를 부여하거나 기억을 왜곡해 전달하는 부분 역시 있다 보니 자신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자질을 타인에게 가르치듯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02. 받아들이는 사람의 입장에서 이 두 가지를 칼같이 구분할 수 없으니 저는 늘 '애티튜드'에 집중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멋진 성취를 이룬 사람이라도 그 과정을 궁금해하는 분들에게 솔직하고도 도움이 되는 자기만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지가 참 중요하다고 보거든요. 그래서 과하게 확신하거나, 이것밖에 길이 없다거나, 필요 이상으로 윽박지르지 않고도 좋은 성공담을 들려주는 사람들이 저는 좋습니다. 03. 아마 요 몇 년 간 명실상부한 히트 소설은 ⟪불편한 편의점⟫이었을 겁니다. 소설은 글 중에서도 가장 취향을 많이 타는 부분이니 쉽게 추천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저는 꽤 흥미롭게 본 작품입니다. 그런데 얼마 전 이 ⟪불편한 편의점⟫을 집필하신 김호연 작가님의 작업일지 ⟪김호연의 작업실⟫이란 책을 한 권 선물 받았습니다. 다른 사람이 일하는 방식은 언제나 궁금하고, 또 그 이야기를 들여다보는 걸 무척 좋아하기에 받자마자 거의 이틀 만에 휘리릭 읽어버렸죠. 04.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은 '소설은 이렇게 써야 한다'는 작법서가 아니라 '저는 좋은 글을 쓰기 위해 이런 노력들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겸손하지만 선명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책입니다. 무엇보다 정말 본인이 일정 기간 꼭 실천해 봐야지만 알 수 있는 생생한 작업 루틴들이 담겨있어서 너무 인상적이었습니다. '일과 삶을 명확히 구분할 수 없는 대표적인 직업인 소설가의 삶은 이런 것이구나', '이러니 좋은 소설이 탄생할 수 있는 거구나'를 한 사람의 생활에 비춰 보여주는 것 같더군요. 05. 한편으로는 어떤 직업에 대입해도 좋을 만한 인생의 자세와 가치관들도 돋보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소설 쓰는 사람이니 이렇게 생각하고, 이런 삶을 살지' 같은 반응은 거의 일어나지 않더군요. 오히려 '와.. 소설 쓰는 것도 직장일과 많이 닮아있구나', 심지어 '회사일도 소설 한 편을 만든다고 생각하며 할 수도 있겠네' 같은 공감이 더 많이 되었으니까요. 분야를 막론하고 성공과 성취를 한 사람에게 좋은 레슨을 받는 느낌이었습니다. 06. 따라서 이번 책의 추천 이유는 '무엇인가 성취를 이룬 사람의 현재진행형 노력을 엿보고 싶을 때'라고 덧붙여 봤습니다. 타인의 인정을 받을 정도로 성공한 사람도 여전히 진행 중인 노력이 있을 거고, 또 한 단계의 성장을 위해서 노력하는 포인트가 있겠죠. 그러니 꼭 소설 쓰기에 관심이 없는 분이더라도 '이 정도 해야 자기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과 '그다음을 위해서 이런 것들까지 자기 걸로 만들어 놓아야 한다'는 사실을 눈으로 한 번 확인해 보고 싶다면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물론 ⟪불편한 편의점⟫부터 읽고, 이 작품을 읽으셔도 좋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