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채용 담당자가 꿈꾸는 은퇴 후의 삶
커리어 경력 개발에 도움되는 아티클 557 요즘 또다시 이직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한동안 잠잠했던 이직에 대한 고민이 스멀스멀 피어나더니 본격적으로 이직을 언제 해야 하나, 이직을 한다면 어디로 가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탐구하기 시작했습니다. 몇 주 전 헤드헌터로부터 모회사로 이직 제안을 받고, 모회사 대표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한 것이 화근이 되었습니다. 냉정하게 따져보면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 커리어를 마무리할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언젠가 해야 할 이직 고민이었습니다. 지금이 이직을 할 적절한 타이밍인지 알 수는 없지만 이왕 시작한 고민이기에 아주 깊이 있게 생각을 해보려고 합니다. 이직에 대한 마음으로 이야기를 시작했지만 사실 진짜 고민은 은퇴 후 삶입니다. 이제 나이가 40대 중반이라서 슬슬 회사 밖에서 무엇을 하여 먹고 살 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50대 이후에도 회사에서 월급을 받으며 일을 할 수 있을까? 아이 둘을 대학교 입학까지 뒷바라지하려면 앞으로 최소 10년 이상 경제 활동을 빡세게 해야 하는데 무엇을 해야 고정적인 수입을 만들 수 있을까? 100세 시대에 무료하게 늙지 않으려면 계속 재미있는 일을 해야 할 것 같은데 그럼 지금부터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현직 채용 담당자로서 은퇴 후 커리어를 생각해 본다면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직업은 헤드헌터입니다. 헤드헌터는 보통 회사 소속이지만 개인사업자로 활동하며 채용을 성사시키는 만큼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직업입니다. 그래서 나이가 많아도 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직업 중 하나이죠. 실제로 한 다리 건너 아는 분이 80대 헤드헌터이십니다. 아직도 수입이 어마 무시하다고 하니 제가 생각하는 은퇴 후 직업으로 아주 유력한 후보입니다. 두 번째 은퇴 후 직업 후보는 커리어 코치입니다. 지금도 사이드 프로젝트로 하고 있는데요. 코칭을 통해 젊은 인재를 만날 수 있다는 점과 젊은 인재에게 적합한 직무와 회사를 연결해 주고, 행복한 직장 생활을 하는 모습을 보면 무척 보람을 느끼게 된다는 점이 좋습니다. 다만 헤드헌터와 비교했을 때 수익이 그렇게 높지 않다는 것은 아쉽습니다. 물론 헤드헌터도 잘 해야 수익이 짭짤하고, 못하면 손가락 짠맛만 느껴야 하죠. 헤드헌터와 커리어 코치 모두 합리적 보상과 일을 하면서 보람을 느낄 수 있는 훌륭한 직업입니다. 그런데 은퇴 후 직업 후보로 세 번째 옵션을 가지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사실 그래서 지금 이직 고민이 더 격렬하게 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안 해본 무엇을 해보면 은퇴 후 직업으로 제3의 옵션이 생길 것 같은 막연한 희망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 붙잡을 수 없는 연기 같은 희망 커리어에 대한 후보 직업이 있기는 합니다. 꾸준히 스스로 구직자가 되어 채용 시장을 경험했습니다. 과거 정규직과 비정규직, 그리고 프리랜서 채용 시장을 플랫폼에서 경험했습니다. 현재 회사에서 채용 담당자로 채용 시장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구직자, 플랫폼, 채용 담당자로서 경험을 모으면 채용 시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일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손에 들고 있는 자본이 없으니 지금 채용 사업을 하고 있는 회사에 들어가서 아직 구체적이지 않은 새로운 일을 해보자고 까불어야 하나? 아님 사이드 프로젝트로 새로운 사업을 만들어 볼 사람을 모집해서 일을 벌여봐야 하나? 참 뭣도 없으면서 혼자 방구석에서 별의별 상상을 다하고 삽니다. 궁극적으로 해보고 싶은 일이 있기는 합니다. (혼자 고민하고 혼자 떠들고 혼자 답까지 이야기 다하네요) 사회적 약자를 위한 채용 플랫폼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장애인과 실버 은퇴자, 경력 단절 여성 등 취업을 고민하는 순간 정보가 부족하거나 채용을 하는 회사가 적어 기회를 쉽게 얻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플랫폼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보통 사람들보다 훨씬 능력 있고 경험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많을 텐데 왜 보통 사람으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는지 아쉬운 생각이 듭니다. 회사에서도 이런 인재들을 적재적소에 채용한다면 합리적인 비용으로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을 것 같다는 추측이 됩니다. 더 냉정하게 따져보긴 해야겠죠. 그리고 10대와 20대 청소년에게 직업적 꿈을 심어주는 일도 해보고 싶습니다. 맹목적으로 공부를 하고 취업을 해야 하는 시기에 방황하는 젊은 일꾼들이 너무 많습니다. 어린 시기에 필요한 학문적 소양을 배우듯, 자신의 미래를 위해 직업을 탐구하고 고민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정말 이론적 교육 말고, 치열하게 나를 탐구하고 고민하는 시간을 갖게 만들고 싶습니다. 꿈도 없고, 살기도 힘들어 낙담하는 친구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일을 해보고 싶습니다. 휴휴.. 이것도 저것도 구체적이지 않아서 뭔가 지금 펼치기 어려워 보입니다. 그럼 다시 그냥 이직에 대한 고민이나 해야 하는 것인지, 아님 진짜 독하게 파고들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것인지 제 스스로에게 묻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은퇴 후 계획이 있나요? 없다면 오늘 (꼭 오늘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지금으로부터 몇 십 년 떨어져 있는 은퇴 후 삶과 일을 고민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혹시 제가 막연하게 떠올리고 있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채용 플랫폼과 청소년에게 꿈을 심어주는 일에 관심이 있다면 연락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