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 20년
커리어 연차를 정리해야 할 일이 있어서 적다보니 올해가 사회생활 20년차고 7개월 뒤면 사회생활 20년을 만으로 꽉 채운다. 순간 내가 그 오랜기간동안 뭐하고 살았고 이룬 것이 무엇인지 현타가 온다. 최소 somebody는 되어 있을 줄 알았는데 현실은 nobody네. 10단위가 변하는 것은 단지 숫자에 불과하지만 십진수를 쓰는 세상이다 보니 10 단위는 이유없이 사람 울고 웃게 만드는 마법의 숫자다. 20살, 30살, 40살, 나이 먹을 때처럼 말이다. 사회생활 시작했을 때 생각하고 기대했던 20년 후 커리어상에서의 내 모습은 산전수전 다 겪고 능력 만랩이 되어 어떤 상황에서도 여유로운 마음으로 쉽게 툭툭 일을 처리하고, 자기확신과 방향이 뚜렷하고 단단해서 자신감 넘치고 불안감 없이 마음이 안정적이고, 개인적인 삶은 몰라도 최소한 일에서만은 아무런 걱정 없이 살고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20년뒤 지금의 내 모습은... 그 때 상상했던 모습과 모든 면에서 괴리감이 너무 크다. 여전히 아무것도 모르겠고 매번 확신은 안서고 작은 바람만 불어도 불안하고 지금은 직장생활을 하지 않다보니 매월 다음달 얼마를 벌지 확정되어 있지 않아서 멀리 볼 여유 없이 하루살이 밥벌이하고 있고. 죽을 때까지 소처럼 일하다 죽을 팔자라고 생각하고 살고 있으니 평균 나이까지 살다 죽는다고 가정하면 평생 50년을 일해야 하는데 그 중 2/5 밖에 안왔다고 생각하니 조급함은 사라지고 마음은 조금 편안해진다. 20년 더하면 뭔가 알게 되겠지 뭐~ 올해 남은 기간동안 내게 사회생활 20년차는 어떤 의미가 있고 만 20년 이후 어떤 길을 만들어가야 할 지에 대해 생각을 정리해보고 방향을 잃지 않도록 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