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사업을 하고 있는 공동대표형이 우리 일에 대해서 쓴 글인데 읽다보니 완전 깔끔한 상황 정리다. 글 보고 내 워킹아워도 주단위로 살펴보니 정확히 20시간 넘어가면 일단 목부터 맛이 가고 몸에
같이 사업을 하고 있는 공동대표형이 우리 일에 대해서 쓴 글인데 읽다보니 완전 깔끔한 상황 정리다. 글 보고 내 워킹아워도 주단위로 살펴보니 정확히 20시간 넘어가면 일단 목부터 맛이 가고 몸에 무리가 가기 시작하면서 완전 방전상태가 되고 잘못하면 여기저기 아프기도 한다. 오히려 직장생활할 때는 일 마치고 저녁이나 휴일에 사람들 만나서 술마시고 놀거나 취미생활이나 운동도 할 수 있었는데, 정작 사업을 하면서부터는 일하고 나서 다른 짓을 거의 못한다. 뇌가 바짝 마른양 완전 멈춰버리고 서있을 힘도 없을만큼 에너지도 Zero다. 그래서 최대한 빨리 집에 와서 몇시간 묵언수행 하면서 방전된 휴대폰 충전기 꼽은듯 있지 않으면 당장 다음날 일정에 영향을 받는다. 정리해서 보니 주 15시간 전후가 몸에 무리가 안가고 적절한 듯 느껴진다. 하는 일이 전문성을 바탕으로 큰텐츠를 만들어 찍어낸 듯 여기저기 돌리면서 단순히 상대방에게 일방적으로 메세지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만나는 상대방 각각의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일이 중심이면서 시간과 상관없이 상대방마다 맞춤형으로 이야기를 해야 하다보니 더욱 그런 것 같다. 머리와 귀, 목 그리고 상황에 대한 촉을 동시에 돌리면서 에너지를 쏟아내야 한다. 거기에 각 일마다 시간과 장소가 다 달라서 끊임없이 이동도 해야 하고, 서비스업 일종이라 연예인처럼 내 기분이나 상황, 컨디션에 상관없이 끊임없이 미소를 팔고, 수많은 낯선 사람들을 계속 만나며 부대껴야만 한다. 공동대표형 글에도 있듯이 워킹아워를 빌링타임으로만 이야기한 것이 이거고, 실제 워킹아워를 위해 준비해야 하는 일들은 공식적인 워킹아워도 아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 대부분은 워킹아워 이외의 시간에 대해 비용을 지급하지 않기 때문이다. 직장인이면야 그런 시간들도 일하는데 포함되서 연봉과 연차에 반영되지만 말이다. 또한 일정한 날에 일정한 돈을 받는 형태가 아니고 노력과 운이 합쳐져 당장 이번달도 최종 수입이 얼마일 지 알 수 없는 게 사업이다보니 매출이 곧 수입인지라 항상 긴장을 놓을 수 없다. 하고 싶은 일 하고 싶어서, 남의 밑에서 일하고 싶지 않아서, 내 마음대로 자유로운 생활을 하고 싶어서, 일과 사생활의 균형적인 삶을 살고 싶어서, 일하는만큼 큰 돈을 벌고 싶어서 등등 다양한 목적으로 사업이나 창업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생각하고 있는 목적 대부분은 그야말로 '파랑새' 판타지일 뿐이다. 리얼월드는 어떻게 매순간의 불안감과 긴장감을 일상으로 받아들여서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지 않도록 하고 '워크 앤 라이프 하모니' 혹은 '덕업 일치'로 일 자체가 일상이 되도록 마인드콘트롤하느냐에 따라 사업과 창업을 하고도 행복할 수 있다. 사업이나 창업이 자유롭고 자기주도적으로 보이지만 실제 그런 부분은 방금 말한 그 두가지를 받아들이기 위한 내 노력만이 자유롭고 자기주도적인 선택이다. 대신 받아들이면 조금씩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부분이 생기기 시작하고 점차 늘어나게 된다.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주 52시간은 남의 이야기요 24시간 주 7일 근무체제에 최소 수년 이상 투입해야만 한다. 이거 견딜 자신 없으면 사업이나 창업을 하면 안된다. 수많은 직장인 출신 창업가들이 대부분 몇년 못버티고 다시 취업을 하는 이유다. 그나마 이건 행복한 케이스고 다시 직장으로 돌아가거나 취업할 수 없는 창업가들은 대안도 없다. 물론 이 모든 경우들은 집에 돈이 많으면 예외다. 사업이나 창업이 즐거울 때는 사업이나 창업을 한 멋진 내 모습을 상상할 때와 대박을 낼거라 의심하지 않는 내 사업/창업아이템에 대해 고민하고 끄적거릴 때 뿐이다. 그 이후 실제 제대로 시작하면 슬슬 지옥문이 열리고 시장에 나가는 순간 곧바로 무간지옥에 떨어진다. 하나도 재미없을 것이고 단순히 재미 없는 수준이 아니라 처참하게 괴로울 것이다. 다시 즐거워지는 순간은 워크 앤 라이프 하모니나 덕업 일치가 되었을 때부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