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창작자와 콘텐츠 제작사, 플랫폼의 진짜 상생을 기대합니다.
웹툰 시장을 이해하는데 도움되는 아티클 566 요즘은 만화를 잘 안 보지만, 어린 시절에는 친구들과 대화에 끼기 위해 만화를 열심히 보았습니다. 오로지 만화 한 편의 이야기만 담긴 단행본과 여러 가지 만화를 즐길 수 있는 잡지 형태의 만화책이 있었습니다. 저는 주로 형이 보다가 바닥에 널브러진 만화책을 들고 낄낄거리며 보던 기억이 납니다. 스토리가 주는 재미에 푹 빠진 만화가 있다면 다음 시리즈를 보고 싶어서 서점을 기웃거렸는데요. 날짜에 대한 개념이 없던 어린 시절에는 정해진 출간일이 있었을 텐데 매일 서점을 방문하여 다음 호가 나왔는지 확인했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고 무식하게 성실하다고 하나요? 가끔 조카를 만나면 핸드폰을 무심하게 바라보며 손가락만 까딱까딱 움직이는 모습을 보일 때가 있습니다. 바로 조카가 웹툰을 보는 장면입니다. 이와 같은 모습은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서 종종 볼 수 있는 모습입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웹툰을 구독한다는 의미겠죠? 네이버 웹툰 기준으로 글로벌 월간 이용자 수가 7200만 명이라고 합니다. 대한민국 인구 수가 5100만 명이니까 정말 대단히 많은 사람들이 웹툰을 구독하고 있습니다. 웹툰의 인기가 높아지자 웹툰을 만드는 작가의 수익도 따라서 상승했다고 합니다. 2021년 기준으로 무려 100억을 번 창작자가 있고, 연간 1억 이상 수익을 얻은 창작자도 많다고 하네요. 창작의 고통이야 이루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힘들겠지만, 열매는 정말 달콤해 보입니다. 부럽습니다. 그런데 웹툰 생태계가 커질수록 창작자가 고통받고 있다고 하니 아이러니입니다. 더 많은, 더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들려고 하다 보니 창작자가 스스로를 더 채찍질한다는 웃지 못할 상황입니다. 짧은 시간 다작을 하려고 보니 남의 도움이 필요하게 되었고, 그래서 창작자를 돕는 손길로 콘텐츠 제작사가 등장하였습니다. 콘텐츠 제작사는 네이버와 카카오 같은 플랫폼에 웹툰을 제공하는 역할을 합니다. 웹툰 창작자와 계약을 맺고 그들을 도와줄 인프라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당연히 그에 따른 수익 배분을 창작자와 나누어 갖게 되는 구조입니다. 이제 더 이상 네이버와 카카오 같은 플랫폼은 창작자를 한 명 한 명 상대하지 않고 콘텐츠 제작사만 잘 관리하면 안정적으로 웹툰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콘텐츠 제작사는 창작자를 채찍질하여 양질의 콘텐츠를 빠르게 뽑아내면 배부르게 먹고 살 수 있습니다. 창작자는 콘텐츠 제작사의 도움을 받고 있는 것은 맞습니다. 그런데 합당한 수익 배분을 잘 받고 있는지 우려의 시선과 목소리가 새어 나오고 있습니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날 리 없으니 아예 없는 사실은 아니겠죠? 이런 경우에는 힘 있는 사람들이 약자를 돌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거대 플랫폼은 나만 문제없으면 된다는 자세를 바꾸어 창작자가 어떤 대우를 받고 있는지 면밀히 들여다보셨으면 좋겠습니다. 플랫폼 이용자는 결국 창작자가 만든 웹툰을 보고 오는 것 아니겠습니까? 플랫폼의 흥망성쇠를 좌우하는 소중한 창작자를 좀 귀하게 대접해 주시길 기대합니다. 콘텐츠 제작사도 마찬가지로 소속 창작자를 좀 인간적으로 잘 대우해 주면 좋겠네요. 겉으로 창작자와 상생을 외치며 실제는 최대 효율을 뽑아먹기 위해 일을 한다면 너무 삭막하지 않은가요? 기업의 목적이 이윤이라지만,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콘텐츠 제작이 회사의 비전이라면 창작자가 즐거운 마음으로 일할 수 있도록 진짜 상생하시길 응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