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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때를 위한 책 - vol.9 ] ⟪신경끄기의 기술⟫

📌 이럴 때 추천해요 : "현실을 조금 더 낫게 만들 수 있는 나만의 기준을 찾고 싶을 때" 01. 콘텐츠를 대할 때는 늘 '기대'와 '현실'이라는 두 가지 단계를 거치게 됩니다. 특히 책은 제목과 부제, 표지, 추천사 등의 제한적인 정보를 가지고 그 책에 대한 내용과 감상을 유추해 보게 되죠. 읽다 보면 내 기대에 꼭 맞는 책도 있지만 당연히 그 이하거나 이상인 책들도 많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기대에 벗어나더라도 좋은 방향으로 벗어나 나를 더 새롭고 신선한 공간으로 안내하는 책도 있다는 사실이죠. 02. 처음 ⟪신경끄기의 기술⟫을 접했을 때는 생각버리기 연습처럼 머릿속의 복잡함을 정리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한편으로는 타인을 신경 쓰지 마라, 세상의 잣대에 너를 맞추지 마라 같은 자기계발 클리셰가 듬뿍 담겨있을 수도 있겠다 싶었죠. 그럼에도 이 책을 손에 든 이유는 저자인 '마크 맨슨' 덕분이었습니다. 저는 그가 윌 스미스와 함께 공저한 자서전 'WILL'로 먼저 알게 되었는데 그의 필력과 재치에 꽤 많이 놀랐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이전작인 ⟪신경끄기의 기술⟫을 찾아 읽게 된 거죠. 내용은 공감이 안 갈지언정 말하는 방식은 재밌겠다 싶었으니까요. (참고로 WILL이 출간되고 딱 한 달 만에 윌 스미스가 오스카 시상식에서 폭행 사건을 벌였으니 마크 맨슨은 그가 얼마나 미울까요...) 03. 서론이 길었지만, 이 책을 추천드리는 이유는 '어떻게 해야 나라는 사람에게 집중하며 인생을 살 수 있나'에 대한 꽤 현실적이고 재미난 방법들을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느 자기계발 도서들처럼 과한 확신이 도처에서 드러나곤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표현들이 얄밉지만은 않은 이유는 저자 스스로가 독자의 눈높이까지 내려와 대화를 요청하는 데 있다고도 보고요. 그래서 저는 마지막 책장을 덮는 순간에는 꽤 괜찮은 철학서를 한 권 읽었다는 느낌까지 받았습니다. 현실판 '조르바'의 향기가 묻어나는 것도 같았고 말이죠. 04. 이 책의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는 '인생은 고통이다. 그걸 부정할 수는 없다. 다만 이 고통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다루느냐에 따라 삶의 결과와 질이 결정된다'입니다. 그리고 그 고통을 현명하게 관리하기 위해서 중요한 것에 집중하는 기술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꾸준하게 들려줍니다. 저는 이 부분이 참 좋았습니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둘러보면 세상이 정말 아름답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거예요'라고 했으면 저도 속으로 '뉘예뉘예~'하고서 저 멀리 던져놨을 책이었을 테니까요. 대신 '인생 엿 같애. 근데 어쩌겠어. 집중 안하면 나만 손해니까 최대한 중요한 게 뭔지 안 중요한 게 뭔지 가리고 살 줄은 알아야지'라고 말을 걸어주니 솔깃하더라고요. 05. 덕분에 저는 이 책이야말로 청소년이나 사회 초년생 대신 어느 정도 직장 경험, 사회 경험이 있는 30,40대가 읽으면 훨씬 그 가치가 빛을 발할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책을 읽다 보면 내 기억 속에 스쳐가던 순간들, 떠오르는 사람들이 참 많이 등장하게 되거든요. '그때 그렇게 결정하지 않고 조금만 더 중요한 것에 집중했으면'이라는 인생 리뷰를 하다 보면 앞으로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할 지가 더 잘 보이기도 하고요. 06. 참고로 저는 이 책을 여행 중에 오고 가는 비행기 안에서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여행을 떠나는 이유 중 하나가 낯선 공간에 머물며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채워올지 결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이번엔 이 ⟪신경끄기의 기술⟫로 인해 그 과정이 더 즐겁고 다채로워진 것도 같았습니다. 그러니 혹시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한 권 담아 가도 좋겠단 생각입니다. 07. 마지막으로 제가 이 책에서 발견한 좋은 문장들 중 가장 애정 하는 문장을 하나 소개해 드립니다. ' 난 나이가 들고 경험을 쌓는 과정에서 틀린 점을 조금씩 덜어내 매일 매일 덜 틀린 사람으로 거듭날 것이다. (p.146)' 뭐가 맞는 걸까? 어떻게 해야 잘 사는 걸까? 나는 지금 제대로 가고 있는 걸까? 라는 질문 대신 '어제보다 조금 덜 틀리는 사람'이 되어 보는 것도 참 좋은 목표라고 봅니다. 그럼 다시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조금이라도 덜 틀릴까'를 고민하게 될 테니 말이죠. 때론 이런 부정의 시나리오가 긍정의 선순환을 이끌어내는 법이기도 하니까요. 다른 사람의 오답노트를 엿본다는 느낌으로 가볍게 한번 읽어보시기를 권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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