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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기업을 자문하고 다양한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깨달은 재미있는 사실이 하나 있다. 조직에서 발생하는 긍정적 결과의 원동력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꽤 많다는 것이다. 이 점에 정확하게 부합하는

수많은 기업을 자문하고 다양한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깨달은 재미있는 사실이 하나 있다. 조직에서 발생하는 긍정적 결과의 원동력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꽤 많다는 것이다. 이 점에 정확하게 부합하는 어느 기업의 CEO와 얼마 전에 잠시 식사를 한 적이 있다. 그 CEO는 매우 흥미로운 질문을 했다. “우리 회사가 좋은 회사이긴 한데 그렇다고 해도 퇴사율이 이렇게 낮은 것은 이해가 잘 안 갑니다”라고 말이다. 필자의 눈으로도 그 회사는 급여, 복지, 회사의 가치 등에 있어서 꽤 괜찮은, 이른바 다녀 볼 만한 기업이었다. 하지만 그런 요인만 가지고 극히 낮은 퇴사율을 설명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그 회사 못지않은 곳도 꽤 있기 때문이다. 우연하게도 그 이유를 기업의 면접 장면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 기업은 애초에 퇴사를 잘 하지 않을 사람을 뽑은 것이다. 조직 생활을 하는 과정에서 겪는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고 난 뒤 회복되는 사람들, 즉 회복 탄력성이 매우 좋은 사람들을 뽑은 덕을 보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그 회사의 좋은 문화가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낸 것도 사실이지만 말이다. 예를 들어보자. 최종적으로 면접에 온 세 명 중 한 명을 뽑는 상황이었다. 그 회사 임원들은 지원자들의 수준이 엇비슷해 우열을 가리기 힘들 때면 “혹시라도 이 면접에서 아쉽게도 고배를 마신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란 질문을 자주 한다. 이 질문에 “다시 한번 도전하겠습니다!”라든가 “무엇이 문제였는지를 철저히 분석하겠습니다!”라는 식의 천편일률적인 답변을 하는 지원자들에게는 큰 관심을 가지지 않는 듯했다. 그런데 한 지원자가 이렇게 말했다. “지난달에도 2대1 정도 상황의 면접에서 탈락했습니다. 많이 아쉬웠죠. 그런데 그런 날에는 막창 2인분에 소주 한 병 반 정도 마시고 나면 다소나마 위로가 되더군요. 그리고 난 다음 날에는 다시 컴퓨터 켜고 다른 곳에 지원할 정도의 힘은 납니다.” 그 회사의 면접 담당 임원은 이렇게 담담하게 자신의 소박한 기운 차리기 방법을 소개하는 지원자를 본능적으로 바로 채용했다. 그 기업은 회복 탄력성이 좋은 사람을 알아본 것이었다. 회복 탄력성은 ‘크고 작은 다양한 역경과 시련과 실패에 대한 인식을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더 높이 뛰어오르는 마음의 근력’으로 대부분 문헌에서 정의된다. 거창한 표현인 것 같지만, 사실은 자신이 무언가 낙심하거나 좌절했을 경우 약간의 만족감이나 행복감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방법을 아는 사람을 지칭하는 말이다. 왜냐하면 이것이 첫걸음이 되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미 ‘행복은 목표가 아니라 도구이며, 크기보다 빈도’라는 말씀을 드린 적이 여러 번 있다. 100점짜리 행복 한 번보다 10점짜리 행복 10번이 더 강한 힘을 발휘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거창한 배려나 조치보다는 작은 행복감을 여러 번 느낄 수 있는 배려가 조직 내에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조직의 노력과는 별개로 사람 역시 그런 측면을 지닌 경우에 놓치지 말고 눈여겨봐야 한다. 불타는 열정과 화려한 언변으로 크게 어필하지 않더라도 이렇게 확실한 10점짜리 행복을 한 번 가지는 방법을 아는 사람에게 끌려 자기도 모르게 회복 탄력성이 높은 사람을 선발하는 그 기업처럼 말이다. 이런 사람들은 결코 쉽게 포기하거나 빠르게 무너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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