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AR/VR은 좀 다를까
애플이 이번 WWDC에서 마침내(!) AR/VR 헤드셋을 공개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2022년에 MR 헤드셋을 공개하려다가 계획을 철회했는데 이번에는 정말인 것 같네요. 애플은 2014년부터 N301이라는 코드네임으로 MR헤드셋, N421이라는 코드네임으로 MR 글래스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리더십은 확신이 없었고요(예를 들어 시장 규모가 생각만큼 빠르게, 크게 커지지 않는 상황). 내부에서 개발 협업도 쉽지 않았습니다(예를 들어 제품 디자인 실세였던 조니 아이브와의 의견 차이). 하지만 다른 회사들은 이미 AR/VR/MR 관련 하드웨어에 큰 투자를 하고 있었고요(따라서 애플도 방어적으로나마 소식을 부풀리고 철회를 하더라도 발표를 했어야 했고). 애플에게도 ‘넥스트 아이폰’을 찾는 여정이기 때문에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한 투자로서 가치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술적인 숙제도 여전하고 시장도 무르익지는 않았어요. 베네딕트 에반스도 ‘새로운 게이트키퍼의 등장’ 발표에서 이에 관해 언급했습니다. “결국 AR/VR에 관해서도 우리가 물어야 할 궁극적인 질문들이 있습니다. ‘하드웨어가 좋아진다고 해도 누가 신경이나 쓸까요?’, ‘사람들이 쓸만한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할까요?’, ‘하드웨어 플랫폼으로서 (스마트폰처럼) 보편화되는 것이 궁극적인 모습일까요, 아니면 게임 콘솔의 하위 장치 중 하나가 될까요?’라는 질문들입니다”라고요. 즉 애플의 AR/VR이 다른 데보다 다를지 아닐지는 크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베네딕트 에반스가 물은 질문들에 대한 답은 아마 20년은 지나야 비로소 알 수 있을텐데요. 이번의 애플 발표로 조금이나마 기간을 줄일 수 있을지, 흐릿하게나마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지는 궁금해집니다. *참고: https://coffeepot.me/library/?q=YToyOntzOjEyOiJrZXl3b3JkX3R5cGUiO3M6MzoiYWxsIjtzOjc6ImtleXdvcmQiO3M6OToi7Zek65Oc7IWLIjt9&bmode=view&idx=11783203&t=boa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