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불은 끄고 어떤 불은 그냥 둘 것인가: 리드 호프먼의 선택 기준
“소리의 5월은 어땠나요?” 이번 주 소령이 가져온 1:1 아젠다. “시간관리 폭망했고 여기저기 불이 나는데 지금 꺼야 하는 불을 잘 골라내고 있는지 불안감이 드는 5월이었습니다.” 라고 대답했다. 불이 나도 타게 둔다 - 이건 링크드인의 창업자 리드 호프먼의 “블리츠 스케일링”에 나오는 표현이다. 스타트업의 생존과 성장을 위해선 기존 경영 전략과 다른 ‘반직관 전략’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챕터에 소개된 다섯번째 전략이다. 꼭 스타트업이 아니더라도 조직에는 생존과 성장에 위협이 될 수 있는 크고 작은 일들이 생긴다. 모든 불길을 잡을 수 없다는 사실을 전제로 두고 리더로서 적극적인 관여/ 위임/ 포기 등 여러 액션을 통해 불을 끄는 것과 타기로 둘 것을 많이 고민했던 5월이었다. 그리고 내가 지금 잘못 결정해서 타면 안되는 걸 태우고, 태워도 상관없는 건 너무 과하게 불을 끄고 있는 건 아닐지 스스로의 결정에 대한 불안감도 컸다. 6월에도 (아마) 여러 불길이 생길 거라 ‘블리츠 스케일링’의 이 파트를 오랜만에 다시 읽었다. 호프먼씨가 제시한 꺼야 하는 불길을 판단하는 세가지 기준을 안까먹게 적어두자면, — 첫 번째 요인은 긴급성이다. 어떤 불길이 당신의 회사에 가장 먼저 피해를 줄 것인가? 당장 회사의 존립을 위협하는 불길에 국한되지 않는다. 스타트업은 성장 역량을 앗아 가는 불길은 장기적으로 볼 때 당장 내일 회사 문을 닫게 하는 불길만큼 치명적이다. 두 번째 요인은 효율이다. 지금 당장 끌 수 있는 불길은 어떤 것이며 이후에 진압하는 것이 더 쉬운 불길은 무엇일까? 급박한 불길이지만 지금 당장 효과적으로 진입할 수 없다면, 그 불길을 무시하고 외부적 상황이 불길을 잠재워 주기를 기대해야 한다. 마지막 세 번째 요인은 의존성이다. A라는 불길을 잡을 경우 B와 C를 더 쉽게 진압할 수 있는가? 예를 들어, 고객 인터넷 서비스 스타트업의 경우 가장 중요한 불길은 유통이다. 유통이 화염에 휩싸이면 회사는 죽어갈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이 불길을 잡을 수 있다면 다른 불길들을 잡는 것은 훨씬 쉬워진다. — 이 파트에서 호프먼은 이런 이야기도 한다. 스타트업에서 발생한 불길은 돈을 잡아먹기는 하지만 고객에게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그런 낭비를 감당할 능력이 있다면 그 불길을 무시하고 시간을 벌 수 있다고. 그런데 요즘은 많은 조직들이 (우리도) 낭비를 감당할 능력의 한계가 있다. 돈을 잡아먹는 불길을 무시할 수 없다. 그래서 더더욱 어떤 불을 끄고 어떤 건 타게 둘지 늦지 않게 잘 결정하는 게 스스로에게 중요해졌고, 그래서 더 불안이 컸었나 보다 싶었다. 6월의 타오를 불길들은 판단하기 쉬운 종류였으면 좋겠다라는 희망을 품으며 6월도 화이팅. p.s 나의 5월 리뷰를 들은 소령은 “결국 지금의 소리가 결정할 수 밖에 없고 그에 따른 결과도 소리가 가장 빨리, 잘 알게 되겠죠” 코멘트를 해줬는데 맞는 너무 맞는 말… 소령 mbti가 뭐였지 순간 궁금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