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하고 돈도 많이 버는데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어?"
"심사역님, 퇴고를 전부 마쳤습니다. 이제 발행해도 될까요?" 두 달 전 인터뷰를 진행하고 초안을 드리고 그의 의견을 다시 반영해 수정본을 몇 차례 주고받으며 인터뷰 글을 완성했다. "작가님! 그렇지 않아도 회사 경영지원팀에 송부하고 피드백 기다리고 있습니다." 인터뷰에서 과거의 시행착오 그리고 자신의 업에 대한 생각과 고민을 여과 없이 털어놓은 그였다. 나 역시 다시 한번 고칠지언정 그의 어투를 최대한 살려서 글을 썼다. '그래도 졸업을 미루고 스타트업에 몰두했지만 생각처럼 풀리지 않아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소에 취업했다고 하면 불편해하지 않을까?' 괜한 걱정이 앞섰다. '아냐, 솔직히 내가 그 정도로 파급력 있는 매체도 아니고 어차피 볼 사람만 볼 텐데.' 내면의 갈등이 심해질 무렵, 그에게서 답이 왔다. "작가님, 컨펌 났습니다!" 그의 답변에 다소 놀랐다. 경영지원팀에서 단어 하나 바꾸지 않고 승인을 해줬다. ‘쿨하다. 다른 기업 홍보팀들은 보통 수정을 요구하던데.’ 서둘러 글을 발행해야겠다. 혹시라도 마음이 바뀔 수 있으니. 그리고 YoonHo Kim 김윤호 심사역님에게도 감사를 표한다. 그는 내가 궁금해하는 모든 질문에 거침없이 답해줬다. 실리콘밸리의 거물들을 인터뷰한 책에서 영감을 받아서 괴이한 질문도 몇 개 던졌는데, 그는 인공지능보다 더 유연하게 대응해 줬다. 🔻🔻🔻 진행된 인터뷰 중 일부 🔻🔻🔻 ❓ Q. 2018년 스타트업을 나와 삼성전자에 입사하였는데 당시 상황이 궁금합니다. ✔ 저는 카이스트에서 공부하면서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래서 휴학을 하고 스타트업에서 일하거나 창업을 해보기도 했어요. 그렇게 9년 동안 대학 생활을 했는데 더 이상 휴학을 할 수 없다는 걸 알게 되었죠. 저는 제가 하고 싶은 것들을 충분히 해봤고 이제는 진로 탐색의 여정을 마무리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어요. 졸업을 준비하면서 진로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어요. 제가 해온 일들이 잘 인정받지 않는다고 느껴서 자존감이 낮아졌어요. 역설적이게도 그래서 선택한 곳이 대기업 취업이었어요. 저는 언제나 도전적인 일을 하고 싶었는데 삼성전자에 들어간다는 건 저의 꿈과 이상을 포기하고 현실에 굴복하는 것처럼 느껴져 심적으로 힘들었어요. 그런데 부모님이 예전에 자주 하셨던 말이 생각났어요. “때론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보다 잘하는 걸 하는 게 맞을 수 있어.” ❓ Q. 4년 가까이 근무한 삼성전자를 퇴사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 대기업 근무 4년차가 되었을 때 저라는 사람이 원하는 만큼 성장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느껴졌어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매사에 남들보다 조금 더 밀도 있게 임하여 원하는 만큼 성장할 수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업무에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하느냐에 따라 배움의 깊이나 성장 속도가 굉장히 달라질 수 있다고 믿어요.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저마다 직급과 연차라는 게 존재하고 식별표처럼 작동해요. 그런 환경에서는 성장 욕구가 개인의 일탈로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물론 연차가 쌓이고 직급이 올라가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겠지만 신입사원인 저한테는 그 시간도 아깝게 느껴졌어요. 그러면 주변 사람들은 다 같은 말을 하더라고요. “편하게 일하고 돈도 많이 버는데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어?” 저는 짧고 유한한 인생에서 무엇인가에 전력으로 몰입했을 때만 성장한다고 믿어요. 그런데 대기업에 근무하며 몸과 마음이 편하니 성장이 정체되는 것 같아 외려 불안했어요. 그러한 고민이 겹겹이 쌓여 퇴사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어요. 무엇을 해야 하나 고민할 때 스타트업이 떠올랐어요. 이전에 창업한 경험도 있고 스타트업계에 관심이 많았는데 쿠팡이 나스닥에 상장하고 다른 스타트업들도 의미 있는 결실을 거두는 것을 보니 제 안에 잠시 꺼졌던 불씨가 다시 타오르기 시작했죠. #venturecapital #semiconductor #growthmindset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링크에서 확인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