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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2~3년전부터 광장시장에 안간다. 윗세대와의 연결이 아니라 ’클래식의 파괴‘ 사례 중 하나기 때문이다. 세대불문 세대간 공존이 아니라 음식 퀄러티는 떨어지고 가격은 오르고 안락함이 아니라 번

이래서 2~3년전부터 광장시장에 안간다. 윗세대와의 연결이 아니라 ’클래식의 파괴‘ 사례 중 하나기 때문이다. 세대불문 세대간 공존이 아니라 음식 퀄러티는 떨어지고 가격은 오르고 안락함이 아니라 번잡함으로 성격이 바뀌는 또 하나의 사례기도 하며, 윗세대 단골들이 번호표를 받는 상황까지 가면서 밀려나버린다. 하지만 이보다 심각한 문제는 유행이 끝나면 대부분 초토화되서 이전 매력과 강점이 사라지다보니 단골이 다시 찾지 않는다는 점이다. 최근 메뚜기떼의 습격후 3년여 지나서 다시 잠잠해진 노포 몇 곳을 갔다. 이 중 종로3가 굴보쌈집 골목과 제주 해남집도 포함되어 있는데, 그나마 두 곳은 다시 갈만했다. 굴보쌈집은 예전보다 보쌈 고기 원육 퀄러티는 전보다 확실히 떨어지긴 했지만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고, 해남집은 음식 강점이 직접 잡거나 당일 가져온 신선한 해물이다보니 음식 퀄러티가 떨어지지 않았다. 둘 다 어찌나 반가웠던지... 흥미로운 점은 두 곳이 망가지지 않고 다시 옛모습을 찾아 단골을 다시 오게만든 방법이다. 한창 유행타서 메뚜기떼가 몰려왔을 때 가격을 확 올리거나 음식 퀄러티 이슈가 나왔을 때 손님을 확 제한해서 의도적으로 불편함을 더해서 접근성을 높였다고 하더라~ 그렇게해서 스쳐가는 고객들에게 휘둘리지 않고 유행후 사막화를 막았다. 장사 하면서 수십년 이상을 버텨낸 곳들은 다 이유가 있다. 음식장사는 궁극적으로 단골 장사가 중요하고 단골을 지켜낼 노하우가 있으니 그렇게 노포로 수십년을 유지하는거다. 동대문 쪽에 있는 음식 종목별 노포 맛집 골목들도 메뚜기떼들의 습격을 여러번 겪어왔지만 단골과 스치는 고객을 확실히 차별대우 하면서 수십년동안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오랫동안 버티기 위해서는 의도적 불편함과 고객 차별도 필요하다. 눈앞에 당장 보이는 황금을 위해서 황금알 낳는 오리 배를 갈라서는 안된다. 그런 의미에서 대구뽈짐은 너무 아쉽다. 습격 당하고나니 십년 이상 단골로 가면서 얼굴 한번 안보이던 그 집 아들이 갑자기 사장이라고 나오더만 번호표 주고 있다. 참, 가장 가슴 아픈 곳들은 파고다공원 근처의 노포 맛집들이다. 형편이 어려운 어르신분들을 위한 집들이 있는데, 그 곳들은 그런 분들이 우선이다. 그래서 부모님도 그렇고, 내 주위의 형누나들이나 친구, 동생들까지도 그 곳은 눈치 보면서 가야한다고 배웠고 실제로도 가고 싶어도 앞에 가서 상황 보면서 들어간다. 이유는 그 곳들의 자리와 시간을 차지하면 어르신들이 가실 곳이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 그 곳들의 가격이 싼 이유도 사장님들의 어르신들을 위한 배려이기 때문이고. 그렇다보니 어르신들이 빠지시고 비는 시간과 자리에 맞추거나 그게 어려우면 다른 곳에 갔다. 그게 공생이다. 그런데 그 곳들조차 2~3년전부터 메뚜기떼들의 습격을 받고 있다. 어르신들이 계셔야할 자리에 다른 사람들이 앉아있고 어르신들이 파고다공원 벽 그늘에서 술 사다 드시는 걸 보면 솔직히 화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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