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이 생각하는 적정 배달비는 얼마인가요?
배달 문화에 대한 생각 597 배달비 논쟁이 뜨겁습니다. 배달 요금만 5000원을 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인데요. 치킨 한 마리를 먹으려면 배달비를 포함하여 30000원을 지불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거의 모든 제품과 서비스 비용이 치솟는 고물가 시대에 한숨이 절로 나오는 소식입니다. 저는 배달 음식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배달 주문을 잘 이용하지 않습니다. 음식을 사 먹어야 하는 상황에서도 저는 배달보다 포장을 더 선호합니다. 제 다리와 시간을 들여 한 푼이라도 아껴보겠다는 마음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저는 배달 중개 플랫폼 회사를 다니고 있습니다. 모 회사에서 최근 배달비가 오르고 있는 상황을 겨냥하여 사람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하였습니다. “당신이 생각하는 적정 배달비는 얼마인가요?” 설문 응답 결과는 충격적입니다. 전체 응답자 11140명 중 38%, 4241명이 배달비를 지불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충격을 느낀 이유는 제가 배달 중개 플랫폼에 다니고 있기 때문이 아닙니다. 사람들이 배달비에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무료로 배달해 주던 시대를 여전히 떠올리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옛날에는 짜장면 한 그릇도 배달해 주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치킨, 피자는 특별한 날 야식으로 즐겨먹던 메뉴였습니다. 이 역시 배달은 당연한 서비스였습니다. 언제 도착할지 모르는 음식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며 초인종이 울리기만 귀 기울였습니다. 그 시절을 기억하면 지금의 배달비가 야속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배달 중개 플랫폼은 음식 배달 문화를 바꾸었습니다. 이제 모든 음식을 배달로 주문할 수 있습니다. 30분 정도 기다리면 음식을 받아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음식을 직접 사러 가는 수고를 배달해 주시는 기사님에게 배달비를 드리는 것으로 대신하게 되었습니다.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문화가 충돌하여 새로운 갈등을 만들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문제로 인식하고 해결을 원하는 순간,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서비스가 등장할 것입니다. 그럼 사람들은 열광하고 서비스 이용 문화에 익숙해지겠죠. 그러다 또 문제점을 찾아 지적할 것입니다. 무엇이든 영원한 건 없는 것 같습니다. 최근 10년 이상 크고 작은 스타트업이 사람들의 삶을 편리하게 바꾸었습니다. 생활 깊숙이 파고들어 우리가 겪는 아주 사소한 문제까지 해결해 주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돈을 받는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우리가 이전에는 돈을 쓰지 않던 곳에 시간과 노력을 대신하여 돈을 쓰기 시작한 것입니다. 편리함이 익숙해지자 돈을 써야 하는 상황만 두드러지게 불편한 모양입니다. 배달을 하는 사람과 배달을 시키는 사람, 배달을 연결하는 사람, 배달할 상품을 만드는 사람 사이 얽혀 있는 복잡한 이해관계가 어떻게 풀려갈지 궁금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