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unity

힘든 계절은 지나간다

📕 우리가 겨울을 지나온 방식 _ 문미숙 이 소설은 가슴을 훈훈해지는 류가 아니라 먹먹해지게 하는 편에 가깝다. — 아픈 가족을 보살피는 이들이 이야기. 사람은 누구나 나이가 들어갈수록 아프게 된다. 먼저는 조부모님이, 다음에는 부모님, 마지막으로는 나 자신도 아프게 된다. 아픈 이들의 이야기는 잘 보이지 않는다. 아프다는 것은 숨겨지고, 그들을 보살피는 이야기는 더욱 더 숨겨진다. 소설 속 이야기는 우리 주변에 드러나진 않지만, 분명 어딘가에 존재하기에 더욱 사실적으로 다가온다. 사실 소설은 여러 사실에 작가의 상상력이 가미된 작품일테니까 말이다. 아픈 사람들과 보살핌이라는 삶의 한 부분에 대해 다시금 인지하게 된다. — 보살핌 중 의도치 않게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궁핍한 상황으로 죽음을 숨기고 연금을 수령한다. 혼자 자신만의 방식으로 부모님을 보내드리고 방 안의 관에 모신다. 만약 이 사건이 뉴스에 보도됐다면 사체 방치, 연금 부정 수령이라는 키워드를 달고, 우리는 차갑고 날선 눈빛으로 바라봤을 것이다. 그러나 소설 속 자세한 내막을 들여다보면 이를 안쓰러운 시선으로 볼 수 밖에 없다. 그동안 헤드라인만 보고 판단했던 사건과 인물들은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을까. 반성하게 되기도, 호기심이 생기기도 한다. — “시간은 앞으로만 가지 뒤로 가는 법은 없다. 인생에 만약이란 가정은 없듯이.“ 중요한 건 이들이 겨울을 지나왔다는 것. 누구에게나 힘든 계절은 있고, 어떤 힘든 계절은 맞이할 수는 없다. 그러나 뒤로 가는 법은 없듯이 이를 지나올 수는 있다.

알림

알림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