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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하지 않기를 바라는 그 사람에게>

1 오랜 기간 가끔씩 보는 사람들이 있다. 현실적이고 건강한 관계라 생각한다. 오랜만에 만나도 어색하지 않다. 만남의 빈도는 관계의 깊이와는 큰 상관이 없다 믿는다. ​ 2 오랜만에 어떤 이를 만났다. 이번에 본 그는 훨씬 낯설다. 다른 사람이 되었다. 오랜만이니 그럴 수 있겠다 싶다. 생각해 보면 그 사이에 나도 변했을거다. 그도 변했고. 그럼에도 그는 변하지 않았더라면 하고 생각했다. 그저 욕심이다. ​ 3 변하지 않았으면 하는 사람, 순간들이 있다. 특별한 감정을 느끼는 찰나이다. 감정과 시간을 갖고 싶은 욕심이다. 반대로 때로는 그 사람의 이런 부분이 변하기를 바란다. 어떤 순간은 빨리 지나가버리고 잊혀지길 원한다. ​ 4 다른 사람이나 환경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은 오직 나뿐이다. 다른 대상을 향한 변화의 바람은 모두 부질없음을 안다. 그럼에도, 원하고 바랄 때가 있다. 불완전한 사람이기 때문에. ​ 5 세상의 중심은 나다. 나는 여기에 그대로 있고, 다른 사람과 환경은 변한다. ​ 6 하지만 그건 착각일 뿐이다. 내가 서 있는 땅은 여기에 굳건히 가만히 있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구도 돌고, 태양도 돈다. 모두 다 함께 움직인다. 그래서 모든 변화는 늘 상대적이다. 착각 속에서 잠시나마 빠져나와야 진짜를 본다.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 7 쨌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랜만에 봤던 그가 변했다는 느낌이 나의 착각이길 바란다. 오랜 시간 내가 알던 그의 모습이 아직 그 속에 남아있기를 꼭 바란다. 고마운 사람에게 보내는 작은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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