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루션의 가성비를 따지는 디자인
빠르게 돌아가는 프로덕트 개발 과정에서 디자인의 좋고 나쁨을 평가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바로 아이디어의 가성비다. 다시말해, 굿 디자인이란 개발 코스트가 가장 낮은, 가장 빠른 시간에 구현해낼 수 있는 디자인이라는 것. 나의 커리어는 개발자와 타이트한 협업이 없었던 소규모 스타트업에서 시작했던지라 이걸 깨닫는데 꽤나 시간이 걸렸다. 프론엔드, 백엔드라는 다른 역할이 있는 것조차 몰랐던 그 때는 나의 좋은 디자인의 대한 정의가 굉장히 제한적일 수 밖에 없었던거다. 굿 디자인은 분명 사용성과 심미성이 좋은 디자인이다. 하지만 우리의 관점이 거기에서 그친다면, 유저와 세상을 구하겠다는 이상주의적 관점으로만 디자인에 임한다면, 결국 개발자들은 우리가 맞서 싸워야 할, 불편한 현실로만 보일 것이다. 하지만 내 디자인이 아무리 훌륭해도, 유저빌리티 테스팅에서 모두가 별 다섯개를 준 디자인이더라도, 개발자의 손을 거치지 않으면 결국 피그마 파일 속 잠자는 아트웤에 지나지 않을 것 아닌가. 협업이 중시되고 프로덕트 개발의 모습이 많이 성숙된 요즈음 설마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 많을까 싶다. 하지만 디자인에 입문하는 이들에게는 조금 낯선 컨셉일수도 있겠다는 노파심에 이런 생각을 공유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