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unity

디자이너의 무기력함 🫤

프로덕트 개발의 과정은 크게 What(무엇을 만들까)와 How(어떻게 만들까)의 줄기로 나눌 수 있다. 기획자와 프로덕트 오너가 전자를 주로 담당한다면 디자이너들의 주요 역할은 후자에 있다. 우리는 협업을 하면서 이윤 창출이라는 궁극적인 비즈니스 목적을 향해 달려간다. 그런데 이러한 역할의 분담이 디자이너인 나를 무기력하게 할 때가 있다. 왜? 내 디자인이 이 궁극적 목적 달성에 기여할 수 있는 영향력의 최대치는 결국 프로덕트의 전략과 기획(What)이 얼마나 효과적이냐에 국한되어 결정되기 때문이다. 프로덕트의 비전은 좋지만 그것으로 나아가기 위한 전략이 어긋나면, 혹은 비전부터 잘못된 것이었다면, 이를 서포트하기 위해 내가 열심히 짜낸 디자인(How)가 "이 산이 아닌가보다"라는 허망한 깨달음으로 끝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 조직 프로덕트 리더들이 향후 수개월을 위한 프로덕트 우선순위와 전략을 논의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그 결과를 일개 디자이너인 나는 그냥 기다리고 있어야 한다고 한다. 조금은 무기력하고 냉소적이 마음이 든다. 여기에 더해서 더욱 씁쓸한 사실은 우리 회사는 적당한 규모의 디자인팀을 가지고 있지만 우리가 이 롱텀 전략에 끼어들 자리는 없어 보인다는 거다. 다음 구직시에는 디자인과 프로덕트 두 직군이 What과 How을 정의하는데 서로 인풋을 받아 협업하는, 혹은 스타트업처럼 그런 역할 분담 자체가 희미한 그런 곳을 찾아야겠다.

알림

알림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