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음악은 이전 음악들의 리믹스에 불과하다>
1 나에게 있어서 창작이란 자유와 같은 의미다. 세상을 살면서 온전히 내 의지로 통제할 수 있는 부분, 그것이 바로 창작의 영역인 것이다. 그 작디작은 영역마저 온전히 내 마음대로 할 수 없어진다고 생각하면, 무력감을 느끼지 않을 도리가 없다. 2 가만,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창작이라는 것이 정말로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인가? 세상의 모든 음악은 결국 이전에 나왔던 음악들의 리믹스에 불과하다는 말도 있다. 얼핏 극단적인 것처럼 들리는 이 이야기는 곱씹을수록 생각보다 반박하기가 쉽지 않다. - 장기하, 상관없는 거 아닌가 중 3 인풋 없는 아웃풋은 없다. 내가 보고, 듣고, 먹는 것의 합이 내가 된다. 내 생각은 모두 나에게 들어온 인풋들이 만든다. 4 그렇기에 좋은 것을 보고, 먹고, 접해야 한다. 사람도 관계도 마찬가지다. 사람이 다른 인풋과 다른 점은 컨트롤할 수 없다는 점이다. 안 보고 싶은 사람, 피하고 싶은 사람은 항상 내 맘처럼 되지는 않는다. 5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에 대한 반응은 내가 컨트롤할 수 있다. 다른 사람에게 화를 낼 때, 그 화를 간직하는 건 그가 아니다. 바로 나다. 연습과 훈련을 하더라도 쉽지 않다. 그래도 할 수 있고,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