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내셔널지오그래픽, 정규직 편집부 전원 정리해고
135년 전통의 잡지사 내셔널지오그래픽이 마지막 정규직 편집부 직원들을 정리해고하고 미국 가판대에서 잡지를 판매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사실 9개월 전 이미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 6명의 대표 편집자를 해고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예상했던 여파인 것으로 보여요. 이후 내셔널지오그래픽은 프리랜서 기고로 편집 작업을 진행하며 월간지 발행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해요. 가디언 보도 속 내셔널지오그래픽 관계자에 따르면 일부 편집인은 남았다고 하는데,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이라기보다는 기고문을 관리하는 편집자에 가깝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번 결정은 내부적으로는 모회사인 디즈니의 비용 절감 및 디지털 전환 초점 전략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밥 아이거 CEO의 귀환 때 디즈니는 운영효율화를 위한 비용절감을 전사적으로 실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요. 그리고 본격적인 디지털 중심 시대의 ‘새로운 게이트키퍼’로서 디즈니가 텍스트 콘텐츠의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고 디지털 광고로 수익을 창출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외부적으로는 미디어 업계가 전반적으로 녹록지 않은 상황이기는 합니다. CNN은 최근 수백명, 버즈피드도 200명 가까운 직원들을 정리해고 했습니다. 한때 최고의 기업가치를 자랑했던 바이스미디어 역시 파산신청을 했고요. 내외부적인 이유가 있을 수는 있는데요. 전통 있고 양질의 콘텐츠를 선보였던 미디어의 정규직 편집자들이 사라졌다는 점은, 브랜드의 프리미엄을 느꼈고 콘텐츠를 눈여겨 봤던 사람으로서 아쉬울 따름입니다. --------------------------------------------------------------- *참고: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워싱턴에서 33명의 학자, 과학자, 탐험가(알렉산더 그레이엄 벨 포함)가 만든 재단인 ‘내셔널 지오그래픽 소사이어티’에서 출범했고 1930년대, 독립 출판사로 자리잡았습니다. 1980년대 내셔널지오그래픽은 미국에서 120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며 정점을 찍었고요. 이후에도 쭉 미국에서 존재감있는 잡지로 자리를 지켰습니다. 그러나 미디어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졌고 디지털 전환도 활발해지면서 기존 미디어 및 출판 업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었고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종이 잡지 구독자는 2022년 말 180만 명 이하로 줄었어요. 2015년부터 사실상 기업 조직 개편이 진행되며 이 전통있는 잡지사의 내리막이 시작됐습니다. 대부분의 통제권을 21세기 폭스에 넘기며 영리 파트너십을 맺었고 이는 2019년 디즈니의 폭스 인수(710억 달러(약 93조 원))에 포함되어 내셔널지오그래픽의 모회사는 디즈니가 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