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에 대한 (개똥같은) 생각
커리어에 도움되는 아티클 621 합창단이 노래를 잘 부를 수 있도록 인도해 주는 사람을 지휘자라고 합니다. 멋진 무대에서 준비된 공연을 하는 장면을 보면, 지휘자가 합창에서 어떤 기능과 역할을 하는지 잘 알 수 없습니다. 그저 곡의 흐름을 따라 오묘한 표정을 지으며 지휘봉을 흔드는 것으로 합창을 잘 이끌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듭니다. 그러던 어느날 제가 합창에 참여하는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노래를 잘못하고 합창 경험도 거의 없었기 때문에 조금 두렵고 겁이났습니다. 그래도 위로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같이 합창에 참여하는 분들 중 저와 같이 초보자가 제법 있었습니다. 틀리고 잘못해도 크게 티가 나진 않겠거니 무식하면 생기는 용기까지 쏟아났습니다.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 혼성 4부 합창단에서 제가 맡은 역할은 베이스였습니다. 사실 베이스가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인지 아직도 잘 모릅니다. 그냥 원래 가진 목소리가 튀지 않고, 단어가 주는 의미 그대로 바탕을 깔아주면 되는 화음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특별히 고음을 낼 필요도, 화음을 기가막히게 맞출 것도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합창 연습이 있는 날, 지휘자 선생님을 처음 만났습니다. 그동안 객석에 앉아 청중으로 구경만 하던 분을 가까이 보니 신기했습니다. 구경도 잠깐, 본격적인 연습이 시작되었습니다. 아니 그런데 저만 빼고 다른 합창 단원들은 화음을 정확히 알고 노래를 부르는 것이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음악과 친하지 않았던 사람으로 악보를 보고 화음을 읽는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갑자기 바싹 긴장이 되고 괜히 합창에 참여한다고 한 걸 후회하였습니다. 지휘자 선생님은 조용한 성격으로 나지막히 말씀을 하실거라고 상상했습니다. 그런데 완전 적극적으로 노래를 어떻게 불러야 하는지 알려주시고, 잘못 부르면 따끔한 지적을 해주셨습니다. 어떻게 30명이 넘는 합창단 목소리를 듣고 누가 잘못된 소리를 내고 있는지 발견하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지휘자 선생님 나이를 정확히 모르지만, 최소 30년 이상 살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을 만나고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합창을 지휘했을까 상상해 보면 이깟 30명쯤 숨은 목소리 찾기는 식은 죽 먹기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휘자 선생님은 저처럼 합창 초보가 많다는 것을 아시고, 긴장하는 단원을 위해 짓궂은 농담과 장난으로 분위기를 풀어주셨습니다. 박자를 놓치고 혼자 고성을 낸 단원을 놀리거나 혼내는 것이 아니라 음악에 흠뻑 취해 열정적으로 노래를 불렀다며 격려해 주었습니다. 정말 30명의 합창 단원 한 명 한 명을 쥐락펴락 밀고 당기며 온전히 하나의 팀으로 만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리더십 조직 목표의 달성을 위해 개인 및 집단을 고취하고 활동하게 하는 기술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가정과 직장, 친구 모임, 종교 단체 등 다양한 성격의 공동체 안에서 살아갑니다. 그리고 조직마다 다양한 유형의 리더십과 마주합니다. 어떤 유형의 리더십이 좋고 훌륭하다 따지기 보다 모두가 한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지휘하는 리더십의 기능에 더 초점을 맞춰 바라봐야 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이 듭니다. 구성원 모두가 조직 목표를 바로 알 수 있도록 주기적으로 상기시켜 주고, 잘못된 방향으로 가려는 구성원을 칭찬과 격려, 때로는 채찍으로 바로잡아 줄 수 있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각자 속한 조직에서 어떤 리더십을 좋아하나요? 여러분이 리더라면 구성원들에게 어떤 리더십을 보여주고 계시나요? 오늘은 우리 리더를 격려하는 하루를 보내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이 리더라면 스스로 위로해 주면 좋겠습니다. 리더 역할을 잘 하든 못 하든 이미 막중한 책임감으로 어깨가 많이 무거우실 테니까요. 그들이 조직을 더 지혜롭게 리드할 수 있도록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한 마리의 사자가 지휘하는 일백 마리의 양 떼는 한 마리의 양이 지휘하는 일백 마리의 사다 떼를 이긴다" - 서양 격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