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더 이상 내가 필요하지 않다고 느낄 때
커리어에 도움되는 아티클 622 회사마다 어렵게 영입한 인재를 지키기 위한 노력이 눈물겹습니다. 좋은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물리적인 복지 제도와 환경을 만듭니다. 파격적인 연봉을 약속하기도 하며 미래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주식을 부여합니다. 이와 같은 기업의 피 땀 눈물에도 불구하고 스타트업 씬에서 구성원이 근속하는 기간은 평균적으로 2년 내외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근무하고 있는 회사에서 입사 지원자의 이력서를 받아보면 2년이 멀다 하고 더 짧은 근속 기간을 거쳐 이직하신 분들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최근 사람들이 이직을 자주 하는 이유가 회사에 있다고 생각한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구성원을 위해 노력해 주시는 점은 감사하지만, 노력의 방향이 제대로 잡혀있는지 궁금합니다. 구성원들 목소리를 듣고, 그들이 원하는 바를 문화와 복지, 보상, 평가 등 규칙과 제도에 정확히 반영한 것인지 의문입니다. 내가 생각했을 때 잘 팔릴 것 같아서 만든 제품은 많은 고객에게 사랑받지 못하듯, 많은 고객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보고 들어서 그것을 제품으로 만들어야 사랑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오늘은 이직을 많이 하게 만드는 회사 탓 2탄은 아니고요. 이직에 대한 또 다른 관점을 이야기 나누어 보고 싶습니다. 어제 한 회사의 founder를 만나서 구성원 퇴직과 리텐션 주제로 대화를 나누던 중 영감을 얻은 부분을 공유합니다. 핵심 질문은 이런 것입니다. ‘구성원이 무조건 오래 다니는 것이 회사와 구성원 서로에게 좋은 것이냐?’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회사가 구성원이 오랜 기간 함께 근무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저 또한 이제 그만 이직하고 한 회사에 오래 머물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런데 위 질문을 받아보니 회사와 구성원이 오래 함께 지내는 것이 진짜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것인지 고민에 빠졌습니다. 저는 지난 회사에 대한 애착이 깊습니다. 제가 맡은 역할과 좋은 동료, 회사 문화, 보상 등 거의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웠고 감사했습니다. 이직을 선택한 동기는 채용 담당자를 해보고 싶다는 제 욕심 때문이었죠. 좋아하던 것을 포기하면서 약간 미련이 남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퇴직하고 나니 ‘이제 그만하고 나오길 잘했다.’ 생각이 들더라고요. 우리는 익숙한 것을 편안해 하고 변화를 두렵고 어려워합니다. 그래서 새로운 도전 기회를 간절히 원하면서도 막상 시작하려면 선 듯 발을 내딛는 것을 주저합니다. 새로운 도전이 두려워 지금 상황에서 만족스러운 점을 찾아내고 떠올려 자리에 머무를 궁리를 합니다. 좋아하던 회사를 떠나고 난 뒤 나오길 잘했다고 생각한 이유는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저에게 길들여진 구성원들이 앞으로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더 성장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확신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지밖에 모르는 옹졸한 인간인데 이런 생각과 감정이 들었던 것은 제가 떠난 이후 회사가 더 성장하고 좋아진 것으로 미루어 보아 상황이 주는 암시가 아닐까 (뭐라는 거야..) 혹시 여러분도 이런 경험이 있으신가요? 본인이 아니더라도 ‘더 이상 회사에 내가 필요 없는 것 같아!’ 자리를 박차가 나간 인재를 보신 적 있나요? 넷플릭스 CTO (Chief Talent Officer) 패티 맥코드 이렇게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던데.. 저도 들은 이야기라 자신이 없네요. 제가 생각하는 인재의 기준 중 하나가 회사에 자산을 남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리적인 성과도 자산이 될 수 있고요. 일하는 방식, 좋은 문화도 소중한 자산이죠. 한 회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정말 원 없이 했고, 남길 수 있는 자산도 모조리 공유했다면, 그때는 아무리 회사가 좋아도 서로의 새로운 성장과 도전을 위해 떠나는 것이 맞는지 진심으로 고민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