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와 웹 디자이너들과 별 생각없이 이런저런 스몰토크 하고 싶다
내가 링크드인에 열심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알 거다. 그렇다보니 최근엔 링크드인으로 여러 요청이 오는 편인데, 크게 세 그룹으로 나눌 수 있을 거 같다. 0) 지역: 미국, 라틴, 중동, 인도 쪽에서 연락을 자주 받는다. 거의 매일 1촌 신청을 5건 정도 받는데, 팔로우는 더 많이 늘고 있다. 메시지도 하루에 1건 이상은 꾸준히 받는 편. 국가로는 브라질, 칠레,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레이트연합, 태국, 미국, 영국 등이다. 체감상 라틴과 중동에서 연락이 더 자주 오는 것 같다. 1) 저널: 주로 음악 전문지(NME, 빌보드 등)의 에디터나 중동/아시아의 메이저 언론사의 기자/에디터들의 연락이 온다. 인터뷰 내용을 챀고하면 현재 이들이 어떤 부분에 관심이 있는지 짐작해볼 수 있다. 케이팝이 압도적으로 많고 그 안에서 테크놀로지와 정신건강 이슈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고 파악하고 있다. 2) 비즈니스: 이 영역은 좀 광범위한데, 주로 배급과 투자, 제작 사이드다. 배급사의 경우 한국의 IP 홀더를 찾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느냐는 요청이 대부분이고 제작/투자의 경우는 다소 소극적으로 시장 조사 겸 Q&A를 요청할 때가 있다. 혹은 현지의 스타트업 대표들이 커피챗을 요청할 때도 있다. (주로 아시안이다) 3) 학생: 플랫폼 특성이겠지만, 대학생이나 구직자들이 정말 많다. 지역도 매우 다양하다. 대부분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고, 한국어도 초급~중급 정도로 구사한다. 대부분 미국에서 공부하는 라틴, 중동, 아시아 학생들인 경우가 많은데, 그렇다면 기본적으로 3개국어를 하는 셈이다. 전공 또한 문학부터 마케팅, 경영, 정치 등 매우 다양하다. 대부분 10대 시절에 케이팝을 접해서 팬이 되어, 그걸 토대로 한국 사회와 문화에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들이다. 한국에서 일자리를 구하고 싶다는 친구들도 많다. 주말에는 NME, 틴 보그 등에 칼럼을 기고하는 에디터와 구글 밋으로 인터뷰를 했다. 매우 이상한 경험이었는데, 왜냐면 그는 영어로 질문하고 나는 한국어로 답했는데도 의사소통이 거의 완벽하게 이뤄졌기 때문이다. 그가 한국어 리스닝이 가능했기 때문이기도 한데, 인터뷰가 끝날 무렵엔 내용과 상관없이 자신의 커리어에 대해 상담도 했다. 지역을 막론하고 저널리스트의 미래는 누구나 불투명하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나는 그가 아직 젊고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기회는 많으니 관점을 달리 가지는 게 유리할 거라고 말해줬다. 팬을 두려워하지 말고, 기업과 너무 가까워지지 말고, 아티스트를 숭배하지 말고, 되도록 정확히 쓰라는 얘기도 했다. 미디어 포화의 시대에 직업 윤리는 갈수록 중요해질 것이라는 얘기도 했다. 20대 흑인 여성이자 케이팝 팬이자 저널리스트로서의 긍지가 교차하는 교집합이 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걸 강점으로 만들기 위해 계속 고민하고 쓰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접속을 끊으면서 너무 주제넘은 소리를 한 게 아닌가 싶어서 내가 한 말을 되짚어보니, 결국 스스로에게 하는 얘기 같았다. 요즘 나는 이러저러한 내 경험을 어떻게 비즈니스로 만들 수 있을지, 고민 중이다. 의외로 가깝게 지내는 개발자, 웹 디자이너가 없다는 생각을 했다. 별 생각없이 이런저런 스몰토크하면서 친해지고 싶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