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시간과 능력을 내 것으로 활용하는 스킬
대학시절 코딩이 포함된 과제를 가지고 혼자서 끙끙대다 결국 포기하고 교수님에게 이메일로 왜 내가 이것을 할 수 없는가를 구구절절 설명했던 경험이 있다. 유학을 와서 자율 주제로 졸업 프로젝트를 하는데 혼자 갈피를 못잡고 한참을 헤매다 교수님 앞에서 울어버린 일도 있다. 생각만 해도 한심하고 가엾게 까지 느껴지는 과거의 나의 모습을 관통하는 것에는 “resourceful”하지 못했던 내가 있었다. 한국말로 정확한 직역이 되는 단어는 아직 찾지 못했고 대략적 의미는 “어려운 상황을 슬기롭게 대처하는“ 정도가 될 것 같다. 그리고 많은 경우 그 슬기로움은 주변으로부터 인풋과 도움을 구하는 것에서 시작한다(는 것을 그 때는 몰랐다.) 어리고 소심했던 20대의 나에게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한다는 건 너무나도 힘든 일이었다. 교수님, 선배, 혹은 동기들에게 도움을 구할 수도 있는 일이었는데 말이다. 그 때의 나는 차라리 혼자 괴롭고 말지라는 선택이 훨씬 쉬웠던 것이다. 나의 모자람을 드러내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었고 도움을 구한다는 것은 민폐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지금의 나. 팀웍이 없으면 죽도밥도 안되는 프로덕트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그리고 타인의 시간과 능력을 끌어다 적재적소에 활용할 줄 아는 것은, 다시말해 "resourceful" 함은 나 개인의 발전 뿐아니라 팀의 성공을 위해 너무 중요한 스킬임을 거듭 느낀다. 이것은 나를 차별화하는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스킬이라고 까지 감히 생각한다. (여기 나와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의 아티클이 있어 공유한다. https://open.substack.com/pub/amivora/p/asking-for-help-is-a-competitive) 더구나 사람들은 생각보다 그렇게 이기적이지 않다. 타인을 돕는 것이 즐겁고 보람된 일이라고 느끼는 사람들을 누구나 주변에 많이 가지고 있을 것이라 믿는다. 그들은 나에게 풍부한 자원이 될 수 있다. 다만 내가 구해야지만 얻어지는. 더구나 라떼와 비교하면 지금은 생면부지의 사람들과도 교류가 쉬운 세상이지 않나. 혹시 어떤 난관에 봉착해 괴로워하고 있다면 고개를 들고 주변을 돌아보면 좋겠다. 그리고 누구에게 어떠한 도움을 구하면 좋을까라는 생산적인 생각으로 에너지를 돌리면 좋겠다. (다만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문제의 해결의 주인은 여전히 나라는 것. 누군가가 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결코 건설적 결과를 낳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