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감은 가격 책정이 불가능하긴 합니다.
사명감은 가격 책정이 불가능하긴 합니다. 하지만 분노가 더해지면 끝까지 쫒아갈 지도 모릅니다. 서울산업진흥원 주관으로 직장인 N잡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직장인들의 자기 개발 모티브로 진행하는 프로젝트라 무겁지 않으면서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주제를 고민하던중, 2년동안 미국 FBI와 뉴욕시경 NYPD와 함께 미국과 한국에 잠입한 스피어 피싱(Spear Phishing) 조직원들을 검거한 사례를 발표하면서 메시지를 전달해 주었습니다. 스피어 피싱 즉 작살로 대상을 공격하는 방식이며 이메일을 통해 공격이 이루어지고 주로 피해자들은 기업이었지만 최근 스타트업으로도 확산되고 있는 범죄인데 가장 대표적으로 대기업 LG도 이메일 하나가 해킹되면서 수백억의 손해를 본 사건이 있습니다. '휴대폰보다 더 많이 가지고 있는 이메일 계정은 앞으로 사이버범죄의 알파이지 오메가가 될 것입니다.' 이메일 주소 하나가 해킹되면서 기업이 파산하게 된 사례와 그 해커들을 쫒기위해 2년간 미국 출장을 오가며 검거한 사례 발표를 마치고 질문을 받았습니다. '2년동안 한 사건을 수사 하셨는데 왜 그렇게 열심히 하신 건가요? 돈이 되는 건가요? 결과로 얻은건 뭔가요?' 질문을 받고나서 잠시 대답이 망설여졌지만 이런 질문을 오랜만에 받다보니 세대 차이가 느껴진건 사실입니다. 검거한다고 해서 수당이 올라건것도 아니고 특진하는 것도 아니니 돈이 되지 않는건 사실이지만 사명감 없이는 이 직업을 할 수 없다라고 말하기가 망설여졌습니다. '사명감 때문에 이 사건에 매달렸습니다. 금일봉 같은건 받은게 없지만 대신 미국에 출장 가면서 미드로만 보았던 FBI 본부와 뉴욕 맨하탄에 있는 NYPD에서 함께 일 할 수 있는 기회도 있었습니다. 이 경험은 살면서 다시는 가질수 없는 소중한 기회였는데 가격으로 책정 하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 사명감이 크게 흔들리는 사건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1년동안 20대 가해자들이 쏘카(특히 최근에 공유차량이 보험 사기 범죄에 많이 이용되고 있습니다.)와 렌트카를 빌려서 차량안에 동승자들을 끼워 넣은채 운전이 미숙한 고령 운전자나 여성 운전자들만을 노려서 차량을 들이받는 보험사기 사건을 수사하던중 여성 지체장애인을 발견했습니다. 이 피해자는 가해자들로부터 수년동안 정신적으로 지배를 당하고 있는 상태에서 고의 교통사고 범죄에 끌려 들어와 있어 곧바로 지자체에 연락해 신병을 분리 조치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핸드폰에서 10개가 넘는 랜덤 채팅을 발견했습니다. '하루에 10번도 한적이 있었습니다.' 랜덤채팅에서 만난 성매수자들로부터 받은 돈은 전부 가해자들이 탕진하고 있었고 몸에 마저 그리지 못한 문신을 완성해야 한다고 자랑하던 가해자들의 나이는 갓 20대를 넘은 나이였습니다. 피해 여성의 가방에는 수십개의 콘돔이 있었고 더운 여름에도 씻지를 못해 몸에서는 말할수 없는 악취가 진동했습니다. 익명으로 대화를 나누었던 성 매수자들의 대화 내역에는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내용들뿐이었습니다. 랜덤채팅에 보관되어 있던 대화 내역을 그대로 확보하고 랜덤 채팅 개발사에 공문을 먼저 보내고 전화를 걸었습니다. 놀랍게도 코로나를 기점으로 스타트업들은 재택 근무가 정착이 되었다면서 전화는 받지 않고 오로지 이메일로만 답신이 왔습니다. 총 80명이 넘는 랜덤 채팅속 매수자들이 사무실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고 현재도 진행중입니다 사무실로 출석한 피의자들은 다양한 직업군들이었습니다. 놀라운 직업군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56/0011518795?sid=102 이제 랜덤 채팅 개발사에게 가진건 사명감에 분노 밖에 없습니다. 가해자들은 구속되었고 아직도 진행중인 사건이지만 얼마전 MBC 실화탐사대에서 이 사건에 관심을 가지고 촬영을 마쳤습니다. 2023.7.27(목) 저녁 '악마들의 일진놀이'라는 제목으로 방영됩니다. 이 사건으로 가족의 울타리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리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