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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간의 프로젝트 회고 끝 내린 결론

B2B 디벨로퍼툴을 만드는 회사에서 2년에 가까운 시간을 보냈고 20개 가까이 되는 크고 작은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절반 넘게는 릴리즈가 되었고, 나머지는 오너가 다른 팀으로 넘어가거나, 취소 되거나, 아직 진행 중인 것들. 매 프로젝트 마다 크고 작은 새로운 피쳐를 만들었다. 모두 커스터머의 니즈가 반영되었거나, 비즈니스 전략의 관점에서 볼 때 없어서는 안 될 기능이었거나, 둘 다였거나. 이렇게 보면 참 보람찬 시간들을 보낸 것 같지만 사실 까놓고 보면 엄청 흥미로운 일들은 아니었다라고 결론을 내리고 싶다. 그리고 변화가 필요한 시기가 되었다는 확신도 나날이 커진다 이런 결론에 도달하는 데에는 나에게 아래 두가지의 요소가 가장 크게 작용했다. 1. 어떤 도메인에서 누구를 위한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가 2. 프로덕트 의사 결정 과정에서 디자이너의 (나의) 역할은 무엇이었나 --- 1. B2B 디벨로퍼툴로는 사실 두번째 회사이다. 이 분야가 매력이 있다고 느껴져 이 회사에 왔지만 이 도메인에 더 오래 머물다가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며 내 경험치를 확장하는 기회를 잃어버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같은 도메인 혹은 인더스트리에서 돌고돌면 그 분야에 대한 전문 지식이 자연스레 쌓이고 이것은 잡서치 과정에서 내 경쟁력이 될 수 있지만, 막상 회사에 들어와 일을 해보니 그밥에 그나물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느낌. 상당히 지루해졌다. 그리고 이 밖의 세상이 궁금해졌다. --- 2. 프로덕트의 "무엇을" 만드는가에 대한 결정은 온전히 피엠들의 몫이고 나는 order taker일 뿐. 게다가 만드는 피쳐들도 경쟁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밥에 그나물 같은 것들이어서 나에게서 엄청난 새로움과 창의성을 기대하지 않는 것들이었다. 백로그는 언제나 가득차 있기에 MVP를 넘어선 이터레이션을 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참 어려운 환경이다. 디자인을 구현해 줄 개발 리소스가 없는데 내가 디자인을 백날 한 들 무슨 소용. 이런 경계해야 할 생각들이 자연스레 들게 하는 위험한 환경이다. 자, 그럼 이제 어쩌지. 머릿 속으로만 구상하던 생각들을 구체화하고 현실화 시킬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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