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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가 엎어져버린다면...

어떤 프로젝트는 릴리즈로 연결되지 못하고 엎어져버리는 경우가 있다. 나 또한 몇번의 경험을 했는데, 시간이 낭비되었다는 허탈함과 함께 사기가 꺾이는 것은 당연하고 자존감까지 낮아지는 보너스를 맛볼 수 있다. 더 답답한 것은 프로젝트가 죽어버렸는데 왜 그랬는지 아무도 알려주지 않을 때. 그냥 그렇게 아무일 없었던들 다음 프로젝트로 넘어갔던 일이 있었다. 프로젝트가 사라진다는 사실은 그 조직에 대해 몇가지를 말해줄 수 있다. 👍 시장과 고객, 혹은 비즈니스의 상황이나 전략에 변화가 있을 때 프로젝트의 우선순위 재조정으로 대응하는 자세와 실행력을 가지고 있다. "sunk cost" 오류에 빠지지 않는 현명함을 보여준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동시에... 👎 이는 리더쉽의 신중하지 못한 의사결정의 결과물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기 전에, 이게 현재 가장 중요한 문제인가, 혹은 이게 맞는 방향의 솔루션인가를 고민한 후 go/no-go를 결정했더라면 프로젝트가 캔슬되는 일은 드물게 있을 것이다. 이런 상위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입장이 아닌, 일개 디자이너인 나는 프로젝트가 엎어졌던 경험에서 다음의 배움을 얻어가기로 했다. → 건강한 조직이라면 (내가 경험했던 것과는 달리) 엎어지는 프로젝트에 대한 회고/레트로를 하고 그 결과물을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모두에게 투명하게 전달해줄 수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헛되이 쓴 것 같은 시간과 노력이 결국 배움을 위한 비용이 되는 것이고 팀원 모두가 배움을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개개인의 성장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조직이 성숙해나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 프로젝트의 "why"가 이해되지 않으면 스스로 설득될 때 까지 리더쉽에게 물어보자. 사실 엎어졌던 프로젝트들의 공통점이 프로젝트 내내 뭔가 강력히 클릭되는 느낌이 없었다는 것이다. 막연히 중요한 일인건 알겠는데 명확히 설득되지 않은 찜찜한 느낌. 물론 나 혼자의 힘으로 프로젝트 전체의 생과 사를 결정할 수 없겠지만 팀원이 설득되지 않았다는 건 프로젝트의 레드플래그이고 우리는 팀 구성원으로서 이를 알릴 책임이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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